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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화)

"폐허 속 멋진 도시 만든 한국"···엑스포 PT 등장한 참전용사의 '뿌듯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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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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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8일(현지시간)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최종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국제사회와의 연대와 공존 등 부산 엑스포만의 비전과 공약을 선보인 가운데 PT 영상에 담긴 한 인물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한국전 영국 참전 용사 콜린 새커리(93)씨와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의 손녀다.

이들은 28일(현지시간) 오후 1시30분께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부산 유치를 호소하는 한국의 PT에서 영상으로 등장했다.

새커리 옹은 15세에 영국군에 입대했으며, 19세이던 1950년 9월 갓 결혼한 아내를 남겨두고 제45야전포병연대 소속 포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327고지 전투 등에서 중공군과 치열하게 싸운 그는 함께 참전한 6명의 전우 중 4명을 잃고 참전 2년 만인 1952년 고국으로 돌아갔다. 전사한 4명의 전우는 현재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PT 영상에 등장한 새커리 옹은 "한국은 폐허였다. 하지만 그들은 규율이 있었고, 이렇게 멋진 도시를 만들었다"며 부산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그는 "그들은 미래에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일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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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손녀 라헬 솔로몬은 "할아버지는 없지만, 이렇게 한국이 발전한 건 할아버지의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새커리 옹은 지난 2019년 89세 나이에 영국의 대표적인 경연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해 우승까지 거머쥐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결승전 당시 시청률이 40%에 달했고, 인기가 하락하던 '브리튼스 갓 탤런트'가 새커리 옹 덕에 부활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새커리 옹은 지난 2월 영국 참전용사에게 사의를 표하기 위해 런던의 첼시왕립보훈병원을 방문한 박민식 보훈부 장관에게 즉석에서 '아리랑'을 불러 박 장관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새커리 옹은 "당시 전장에서 부르던 노래가 아리랑이었다"며 "전우들과 무슨 의미의 노래인지도 모른 채 기회가 될 때마다 함께 불러 이제는 한국을 떠올릴 때마다 아리랑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정전 70주년을 맞아 영국 참전용사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새커리 옹은 박 장관으로부터 명예보훈장관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한국의 PT는 지휘자 정명훈, 소프라노 조수미, 배우 이정재 등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와 K-팝 스타 싸이, 김준수 등의 응원 영상을 끝으로 한국의 마지막 호소전은 마무리됐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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