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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3 (금)

햄버거 장사로 승진한 한화 김동선, 본업 뒷걸음질로 경영능력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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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파이브가이즈' 성적 '양호'
업계 "한화갤러리아, 본업에 관심 낮아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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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오른쪽 작은 사진)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주도해 들여온 '파이브가이즈' 실적이 순항하고 있는 반면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부진을 겪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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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이중삼 기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걸까. 공들여 펼친 신사업은 술술 잘 풀려나가는 반면, 본업에선 영 신통치 않다. 최근 신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는데 주 사업 성적이 고꾸라진 점에서 경영능력에 대한 물음표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신사업도 중요하지만 뼈대가 되는 본업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의 얘기다.

김동선 부사장의 신사업은 날개를 달았다. 2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김 부사장이 심혈을 기울여 들여온 파이브가이즈 1·2호점 모두 실적이 순항 중이다. 지난 6월 26일 서울 서초구 소재 강남점 오픈에 이어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소재 더현대 서울에 2호점까지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 중이다. 한화갤러리아에 의하면 두 점포는 매일 2000명 이상 방문객이 다녀가고 있고, 일평균 2000개의 햄버거가 팔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올해 9월 30일 기준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비노갤러리아 매출은 35억9221억 원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1·2호점 모두 고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며 "파이브가이즈 브랜드가 인지도가 있고 (미국 본토에서) 경험해본 고객들 사이에서 기대에 부흥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파이브가이즈는 김 부사장의 역작이다. 검토부터 계약 체결까지 주도한 첫 번째 신사업인데 국내에 출점할 때부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6월 22일 강남점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김 부사장은 "(국내 수제버거 시장에서)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며 "먹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 말처럼 출점 이래 흥행은 이어지고 있는데 향후 5년 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포부도 밝혔다. 참고로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3대 버거'(파이브가이즈·쉐이크쉑·인앤아웃버거) 가운데 하나로 통한다.

파이브가이즈 성과는 승진으로 이어졌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타이틀이 바뀐 것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승진 이유에 대해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적 론칭을 비롯한 갤러리아 신사업 발굴, 호텔앤드리조트 강원 설악 부지 개발 계획 추진·사업장 고객 다변화 성과, 한화로보틱스 미래 전략 수립 등 요인이 승진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또 파이브가이즈 성과로 인해 에프지코리아 오민우 대표이사가 한화 신임 임원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파이브가이즈 성공을 승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히지만, 이것만으로 김 부사장의 역량이 전부 검증된 게 아니라며 빠른 시일 내에 독자적인 식·음료 사업의 주력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를 국내 입점시켜 성공한 사례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식·음료 사업의 역량을 보였다고 보기에는 평가가 이르다"며 "빠른 시간 안에 독자적인 사업의 주력 상품을 개발하고 성공시켜는 성과를 보여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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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한화갤러리아 매출은 1200억 원, 영업이익은 20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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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갤러리아 실적 '뚝'…"본업에 집중해야"

그렇다면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어떨까. 그야말로 위기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경쟁사도 실적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한화갤러리아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올해 3분기 한화갤러리아 매출은 1200억 원, 영업이익은 2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74% 줄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은 7530억 원, 영업이익은 74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매출 7690억 원·영업이익 1090억 원)으로 각각 2%, 31.8%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3분기 매출 5802억 원, 영업이익은 79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4% 줄었다. 신세계백화점 올해 3분기 매출은 6043억 원, 영업이익은 9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0.9%, 15.1% 감소했다. 백화점 3사 영업이익이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30% 줄어든 셈인데 한화갤러리아 점포 수 등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영업이익이 74% 감소한 부분은 뼈아프다는 분석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올해 3월 회사 인적 분할 과정에서 각종 수수료 부담 등 비용 지출이 크게 늘었다"며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등 대체 소비가 증가한 것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갤러리아는 특장점인 VIP 콘텐츠 강화와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힘쓸 방침이다"며 "파이브가이즈를 비롯한 미래 먹거리도 지속해 발굴해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특히 △서울 명품관 △수원 광교 △대전 타임월드 등 트로이카 점포를 주축으로 '명품'과 'VIP' 관련 콘텐츠를 강화해 프리미엄 백화점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러나 일각에선 한화갤러리아가 본업에 관심이 낮아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올해 예상보다 경기 불황이 길어졌고 내년 전망도 밝지는 않은 상황이다. 업계 전반으로 신사업보다는 가장 잘하는 본업에 집중하면서 투자 등도 본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영역에 전략적으로 집행하려는 분위기"라며 "업황이 안 좋을수록 시장에서는 본질적 사업 역량이 주목받기 마련인데 상대적으로 갤러리아는 최근 백화점 트렌드나 점포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는 움직임 등이 잘 보이지 않아 본업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 수익성 하락 부분에 대해 김종갑 교수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74%나 하락했다.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 사업부문에서 인적분할한 가운데 각종 수수료 등 지출 비용이 크게 증가한 부분도 경영실적이 악화한 데 한몫했다"며 "그러나 엔데믹 이후 소비자의 소비 증가와 소비 패턴 변화를 적극 흡수하지 못한 경영 전략의 실패도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례로 해외여행 등 대체소비가 늘면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감소한 점이 주요 요인이고, 팬데믹 기간에는 명품과 가전 등의 소비가 크게 늘었던 반면 엔데믹 시대를 맞으며 소비 형태가 변한 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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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가이즈가 성공하면서 에프지코리아 오민우 대표이사가 한화 신임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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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도 하락세…"소비자 소비 패턴 변화 적극 흡수 못한 결과"

한화갤러리아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3월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분할 상장 첫날 시초가는 2080원이었는데, 전날(28일) 기준 종가는 1052원에 그쳤다. 특히 지난달 24일에는 993원을 기록해 일명 '동전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실적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등 대체 소비가 증가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줄어든 게 주가에도 다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에 실적이 개선되면 주가도 점차 회복할 것이다"고 전했다.

김상철 유한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가는 '미래가치 평가'라며 본업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교수는 "투자자 입장에선 기업의 실적과 신사업 등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다"며 "유통환경 변화와 기업 재무구조, 미래예측 불안 등의 요소가 반영돼 나타나는 게 주가다"고 전했다.

김종갑 교수도 "실적 악화는 당연히 주가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주가는 기업의 이익을 보고 움직이고 기업의 성장성을 보고 가격이 결정된다. 특히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의 큰 폭 감소는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갤러리아 실적 회복을 위해선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절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기업 운영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고 비용 절감 요인을 잘 파악해야 한다. 일례로 VIP 마케팅 강화와 고객 맞춤형 전략, 디지털 전환과 옴니채널 전략을 들 수 있다"고 첨언했다.

한편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지속해서 매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이달 들어 열다섯 차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총 74만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지분율은 1.00%까지 올라갔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선 본격적인 경영 지배력을 넓히기에 나섰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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