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포도나무교회 안준호 목사가 28일 감신대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목공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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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리교신학대학교가 신학생들에게 '선교와 목공' 과목을 가르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신학생들이 목공이라는 노동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지역사회에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감리교신학대학교 주차장 한 켠에 차려진 천막, 전기톱 소리와 망치 소리가 교정에 메아리칩니다.
(현장음)
"통통 통통 통통 (위에 있는 게 밑으로 나오면 안 된 다구요?) 위에 있는 게 지금 상태로 가는 거야 해봐요."
신학생들이 그무개로 나무 위에 줄을 긋고 서툰 톱질과 망치질로 기도 의자를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주 / 감신대 신학부 3학년
"기도는 노동이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인터뷰] 김동영 / 감신대 신학부 3학년
"선교와 목공예술 과목을 통해서 이웃과 주민들에게 목공을 통해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년 넘게 '달려라 커피'차를 타고 우리 사회 고난 받는 현장과 이웃들을 찾아 누빈 안준호 목사가 이번에는 망치와 톱을 들고 신학생들 앞에 섰습니다.
작은 개척교회를 섬기다보니 커피를 통해 이웃들을 만나기 시작했고, '커피마을'을 꾸미다보니 목공까지 하게 됐다는 안준호 목사.
[인터뷰] 안준호 목사 / 참포도나무교회
"목공을 하다보면 지나가던 아저씨들이 물어봐요. "목수냐"고, "아니요 저는 목수가 되고 싶은 목사입니다." 그러면 아저씨들이 보고 "젊은 목사 괜찮네." 그런 이야기들 하는 거 에요."
목공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선교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은 안준호 목사는 지난 2016년 학교에 제안해 <선교와 목공예술>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무를 깍으며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더 잘 이해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인터뷰] 안준호 목사 / 참포도나무교회
"가장 먼 길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오는 길이라고 하잖아요. 신학을 공부하고 잘 읽다보면 이해가 안 되는데 오히려 목공 작업을 하다보면 더 잘 이해가 되고, 아 그게 그런 뜻이었나 생각이 되고, 거기에서 정신적인 도약이 일어나기도 하고, 신학적인 도약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목공이라는 것은 하나님을 만나는 장이 될 수도 있다."
생계형 이중직이 아닌 선교형 이중직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안준호 목사는 후배들에게 복음의 열정이 있다면 복음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얼마든지 찾아 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안준호 목사 / 참포도나무교회
"(커피냐 목공이냐?) 어려운 주제인데요. 일단 커피를 마셨으면 좋겠구요. 커피를 마시면서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이미 난 충분하다 하나님을 믿는 걸로 난 충분하다는 마음을 얻으면 거기서 힘을 얻어서 목공을 하던지 다른 일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한손엔 성경, 한손엔 목공으로 이웃들의 닫힌 마음을 열수 있다고 믿는 안준호 목사는 미래를 고민하는 후배 신학생들이 맘껏 목공 작업을 할 수 있는 실내 '감신 목공소'를 여는게 기도제목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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