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전체 생산량 내 인도 비중, 내년 25%까지 늘어날 듯"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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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협력 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인도에 대한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구체적인 투자 배경은 밝히지 않았지만, 주요 외신은 최대 고객 애플의 탈(脫)중국·공급망 분산 행보에 맞춘 인도 내 아이폰 생산라인 확대를 위한 투자라고 분석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전날 대만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인도 자회사인 '폭스콘 혼하이 인디아 메가 디벨롭먼트'(Hon Hai Technology India Mega Development)를 통해 인도 건설 프로젝트에 15억4100만달러(약 1조9927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배경에 대해선 "운영상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함"이라고만 설명했다. SCMP에 따르면 폭스콘 대변인은 이번 투자로 어떤 건물을 어디에 지을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한다.
외신은 폭스콘의 이번 추가 투자 발표가 미·중 긴장 고조 속 폭스콘을 비롯해 대만 기술업체들이 중국 밖에서의 사업 다각화를 고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며 기업들의 탈중국 행보에 속도가 붙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폭스콘의 수익 절반이 애플과의 협력에서 나오는 만큼 이번 추가 투자가 인도 내 새로운 제조시설 설립 등 인도 아이폰 생산라인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 9월 폭스콘의 인도 대표는 내년까지 인도에서 인력과 투자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근로자들이 선전에 있는 폭스콘 공장에서 전자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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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아이폰 생산의 70~80%를 책임지는 폭스콘은 그간 중국에서 애플 제품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중국 당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 '제조 코로나'로 중국 내 아이폰 최대 제조공장이 폐쇄돼 생산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후 애플과 폭스콘은 공장 폐쇄에 따른 생산 차질 재발을 막고자 중국 이외 지역으로 공급망을 분산시키는 탈중국 행보에 나섰다.
폭스콘은 이미 인도에서 30개 이상의 공장을 운영하며 수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연간 매출도 약 100억달러에 달한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에는 아이폰 생산공장을 세워 근로자 4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최근 이 공장에선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가 만들어졌다.
카르나타카주에서는 부품 공장 두 곳에 총 6억달러를 투자해 아이폰 케이스 부품과 칩 제조 장비 관련 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텔랑가나주 정부와 2만5000명의 일자리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는 5억달러 규모의 신규 공장 착공을 완료했다. 인도 현지 매체는 해당 공장에서 애플의 에어팟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공식 생산은 내년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2017년부터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을 시작했지만, 그 비중은 매우 작았다. 하지만 탈중국 전략 선택 이후 인도에서의 생산을 대폭 늘리고 있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 중 인도산 비중은 12~14%이고, 내년에는 20~25%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궈 분석가는 특히 애플이 내년 하반기 안에 인도에서 아이폰 17 기본 모델(2025년 하반기 출시 예정)의 개발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시작되는 최초의 신제품소개(NPI) 사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애플 생산전략의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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