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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1인 가구 생계급여 수급률, 전체 가구의 2배···혼자 사는 노인 70% ‘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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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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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의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수급률이 전체 가구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1인 가구의 빈곤율은 70%에 달했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서울 종로구 이비스앰배서더에서 열린 제2차 통계행정데이터 전문위원회에서 사회보장 행정데이터(33개 자료 제공기관의 행정데이터를 개인 단위로 통합한 데이터)를 활용한 ‘1인 가구 사회보장 수급 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기준 1인 가구의 연평균 시장소득(가구 균등화)은 1860만원으로, 전체 가구 소득 평균(2873만원)보다 약 1000만원 적었다. 시장소득은 생계급여·공적연금 등의 공적이전소득을 제외한 근로·사업·재산소득 등을 말한다. 1인 가구 내에서 청년층의 시장소득이 243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중장년층은 2241만원이었고, 노년층은 436만원에 불과했다.

1인 가구의 자산 수준은 소득보다 더 낮았다. 1인 가구 중 자산 1분위(하위 10%) 비율은 43.6%에 달했다. 1인 가구 내에서 자산 분위가 높아질수록 평균 연령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청년층은 부동산 등의 자산을 축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수급(기준 중위소득의 30% 이하 가구)률도 1인 가구는 6.5%를 기록해 전체 가구 평균(3.2%)의 2배에 달했다. 청년 1인 가구가 0.9%, 중장년 6.9%, 노인 14.2%로 고연령층 가구일수록 수급률이 높았다. 생계급여 수급액은 오히려 청년층이 평균 61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장년은 51만5000원, 노인층은 24만5000원이었다. 생계급여는 선정기준액에서 소득인정액을 뺀 만큼 지급된다. ‘1인 청년가구의 0.9%’는 자산·소득이 매우 적다는 걸 의미한다.

혼자 사는 가구의 빈곤율(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가구 비율)도 47.8%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빈곤율 30%)를 크게 웃돈다. 청년과 중장년층 빈곤율은 각각 36.9%, 43.4%였고, 노인층 1인 가구의 빈곤율은 70.3%에 달했다.

국민연금 가입률은 1인 가구(48.7%)가는 전체 평균(42.0%)보다 높았지만, 수급액은 유사한 수준이었다. 특히 1인 여성(26만9000원)은 1인 남성(44만4000원)보다, 76세 이상 가구(19만원)는 그 이하 연령(65~75세, 36만원)보다 연금 수준이 저조했다. 일자리가 불안정하거나 소득이 적어 국민연금을 납부한 기간이 짧았다는 의미다.

이 자료는 2020년 기준(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1.8%)이다. 지난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4.5%(750만2350가구)까지 늘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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