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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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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카레 등 가격 인상 돌연 취소 이유…“정부 물가안정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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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케첩 등 24종 가격인상 계획 철회
CJ제일제당·풀무원도 인상검토 후 취소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오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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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케첩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던 오뚜기가 돌연 계획을 철회했다. 정부가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시기인 만큼 제품가 인상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내달 1일부터 편의점 채널에서 분말 카레와 케첩 등 대표 제품 24종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었다.

가정간편식(HMR)인 ‘3분 카레’와 ‘3분 쇠고기카레·짜장’(200g) 등은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0%, 소스류인 ‘토마토 케챂’(300g)은 2650원에서 3000원으로 13.2% 인상하는 등 가격을 상향 조정할 예정이었다.

또 크림스프, 쇠고기스프 등의 스프류 가격(80g)을 2500원에서 2800원으로 12.0%, 3분 미트볼은 2800원에서 3300원으로 17.9% 인상할 방침이었다.

오뚜기의 안주류 브랜드 ‘오감포차’ 제품인 오감포차 직화닭발(150g)·직화오돌뼈(150g)·크림새우(180g) 등도 각각 9500원에서 1만500원으로 10.5% 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날 오뚜기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에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민생 안정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이는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주요 식품기업에 대해 물가안정 정책에 협조해줄 것을 지속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빵, 우유, 과자 등 28개 품목의 가격을 매일 점검하는 등 강력한 물가 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이러한 기조 속에 오뚜기 이전에도 여러 기업들이 정부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 인상 방침을 철회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 계획을 거둬들였다. 3월엔 편의점 판매용 고추장과 조미료 등 제품 출고가를 최대 11% 올릴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백지화했고, 8월엔 스팸 2종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인상하려다 철회했다.

지난 2월에는 풀무원이 ‘풀무원샘물’ 등 생수 제품의 편의점 출고가를 평균 5.0% 인상하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다만 정부 압박에 따른 식품업체의 가격 인상 자제가 임시 조치에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익성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들은 내년 상반기 전에 백기를 들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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