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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 (일)

한동훈·인요한, 이토록 주목받는데…국힘 지지율은 왜 그대로일까 [전문기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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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희한하다. 이토록 주목 받고 있는데도 지지율은 안오르니 말이다.

최근 한달 정치권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단연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다. 취임한 이후 내놓은 발언과 행보는 연일 화제였다. 보궐선거 패배 뒤 침체돼 있던 국민의힘을 꿈틀거리게 만들었다.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있었다. 대구, 대전, 울산 등 가는 곳마다 큰 환대를 받았고 내놓은 말은 대서특필됐다. 민주당을 향한 비판까지 덩달아 이슈가 되면서 한 장관은 사실상 국민의힘의 일원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여기에다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여당 험지 중의 험지인 인천 계양을에 도전한다는 설까지 불거지면서 여당을 향한 주목도는 치솟았다.

이들 여당·여권 인사 세 명의 최근 한달 모습은 한 마디로 새로움이었고 기대 유발이었다. 그런데도 여당 지지율은 지지부진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21~23일, 1001명 대상)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3%. 경쟁 정당인 민주당은 35%. 당 대표 사법리스크가 여전해도 별다른 변화조차 없고, 되레 온갖 막말 파문이 불거진 민주당과 거기서 거긴 거다. 최근 한단 국민의힘 지지율은 34%→37%→35%→33%다. 정체 혹은 오히려 내림세다. 도대체 왜 이런 걸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당 주류들이 도통 반응이 없다는 점이다. 혁신위가 네 차례 혁신안을 제안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지도부·중진·친윤 의원의 불출마 혹은 수도권 출마 요청이다. 공식 제안이 아닌 비공식 요청이지만 이게 혁신안의 ‘앙꼬’다.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 다수는 영남 의원이다. 텃밭을 떠나 수도권으로 오라는 거니 당선 확율이 희박하긴 하다. 그래서 혁신위는 ‘희생‘이라고 했다. 여론에 감동을 주는 희생이 필요하고 그걸 지도부·중진·친윤이 해달라는 거였다.

그런데 당사자들이 호응이 없다. 총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아직 반응은 이르다는 변명이 뒤따랐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답하기에 이른 게 아니라 답하기 싫은 거다. ‘내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 거다. 지역구 유권자를 저버릴 수는 없다는 진부한 명분이 곁들여 진다. 그러더니 한동안 안하던 지역구 의정보고회를 하루에 세 차례나 한 인물도 있고, 4000명이 넘게 모인 지지자 모임을 가진 인물도 있다. 혁신위가 원하는 반응이 아니었다. 여론이 감동할 일도 없다.

또다른 이유는 중도층이 꿈적도 안한다는 거다. 한동훈 장관에 대한 열광은 지지층으로 한정돼 있다. 엠브레인퍼블릭·YTN 여론조사(19~20일, 1000명 대상) 여론조사에서 한 장관 출마가 여당 선거에 도움 될 것인지에 대해 ‘도움이 된다‘와 ‘도움이 안 된다’가 각각 42%대 41%로 양분돼 있다. 그런데 보수층만 따로 보면 ‘도움이 된다‘가 69%로 ‘도움이 안 된다’ 20%를 압도했다.

문제는 유권자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중도층의 반응이다. ‘도움이 된다‘는 39%에 그친 반면 ‘도움이 안 된다’는 47%였다. 한 장관의 총선 등판이 중도층에 호소력이 있을 지 의문을 들게 한다. 더구나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추진도 여당에는 부정적 요인이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여당의 갈등인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부산하기는 하지만 응답은 업고, 새 인물에 지지층은 열광해도 중도층은 별 관심이 없는 것, 이게 지금 국민의힘의 모습이다.

매일경제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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