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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 (일)

1인가구만 나홀로 소득 감소… 의류-외식 지출 먼저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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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1인가구 소득 월 278만원

고물가 불황에 1년새 2.4% 줄어

옷 소비 2020년 4분기후 첫 감소

全가구 교육비 지출 11분기째 증가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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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버는 취준생 양모 씨(28)는 100만 원가량 들어오던 월급이 두 달 전부터 80만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고물가에 허리띠를 졸라맨 소비자들이 늘고 카페 손님마저 줄자 사장이 양 씨의 근무시간을 줄인 것이다. 그는 “월급은 줄었는데 나가는 돈은 늘어 생활이 빠듯하다. 취준생이라 일을 더 늘리기도 부담스러워 어디든 얼른 취업이 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양 씨와 같은 1인 가구의 소득은 가구원수별 가구 가운데 유일하게 줄었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78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2인(6.9%), 3인(3.1%), 4인(10.6%) 가구 소득이 모두 늘고 전체 평균도 3.4%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20, 30대 미혼 직장인부터 사별한 홀몸노인까지 다양한 유형의 1인 가구는 2021년 기준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한다.

소득에서 세금이나 연금, 사회보험료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도 1인 가구만 줄었다. 1인 가구 처분가능소득은 217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9% 줄어든 반면 2인(7.0%), 3인(3.0%), 4인(10.0%)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모두 늘었다.

고물가와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은 1인 가구는 의류나 외식, 호텔 숙박처럼 생활에 필수적이지 않은 소비부터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의류나 신발 지출은 7.9% 줄어 2020년 4분기(―19.0%)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옷과 신발 값이 크게 뛰었기 때문인데, 올 3분기 의류·신발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7.8% 올라 1992년 1분기(8.0%)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외식비와 호텔 숙박료 등이 포함된 음식·숙박 지출도 3분기 0.1% 줄어 11개 분기 만에 처음 감소로 전환했다.

1인 가구가 허리띠를 졸라맨 건 생필품과 주거비 등 필수 소비 지출이 커졌기 때문이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소비는 3.8% 늘면서 2021년 4분기(3.9%) 이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거·수도·광열 지출도 11.7% 뛰었다. 이 가운데 월세 등 임차 비용을 뜻하는 실제 주거비는 8.4% 늘었다.

한편 국내 전체 가구의 교육비 지출은 11개 분기 연속 증가 흐름이 뚜렷했다.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지난해보다 3.9% 증가한 280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소비의 9.1%인 25만6000원이 교육 지출로 분류된다. 작년(23만9000원)과 비교하면 1년 새 7.0% 증가했다.

특히 교육 지출은 2021년 1분기부터 11개 분기 연속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분기별 평균 증가율도 11.5%로 전체 소비지출의 평균 증가율(5.2%)을 크게 웃돌았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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