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1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관련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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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전에서 열린 황운하 민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황 의원과 김용민 의원은 한 장관에 대해 “곧바로 탄핵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한 장관에 대해서는 탄핵사유가 차고 넘친다”며 “국회가 검사의 직접수사권을 축소하란 취지로 법을 개정했는데, 시행령으로 (수사범위를) 무한대로 늘려놨다”고 주장했다. 또 “세상에 어떤 국무위원이 (국회의원이) 국민에게 권한을 위임받아 질의하는데 질의 취지에 맞는 답변이 아니라 엉뚱한 사람을 공격하려고 하나”라며 “한 장관이 지금 전국을 돌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정치적 중립의무를 명백히 위반해 곧바로 탄핵사유”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의원은 “정치행보에 특수활동비를 쓰고 있느냐 아니냐도 쟁점이 될 수 있다”고 호응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오히려 무관심이 답”(16일 박찬대 최고위원)이라며 한 장관 탄핵에 선을 그어왔다. ‘굳이 한 장관의 체급을 키워줄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황 의원은 “(한 장관을) 더 띄우고 말고 할 게 아닌 상황이다. 지금은 정도대로 가면 된다. 무슨 정치 계산 필요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최근 앞다퉈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추미애ㆍ송영길 전 대표도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검찰을 강하게 성토했다.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캠프 관계자들이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나 송영길에 대한 수사 모두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의 하명수사”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은) 송영길 지지를 위한 국회의원 티타임 명단을 재판장에서 비겁하게 흘려서 명예훼손시켰다. 민주주의 훼손, 법치주의 훼손”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대전에서 열린 황운하 민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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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전 대표는 당내 비(非)이재명계를 ‘친일파’에 비유해 비판했다. 추 전 대표는 “친일세력이 왜 나쁜가 하면 일제의 분리공작에 넘어가게 하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안에서 (검찰개혁에)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 개혁을 좌초시키는 사람들을 어떤 과일에 비유하시죠?”라고 반문했다. 강성 당원들이 비명계를 부르는 은어인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을 암시한 모양새다. 추 전 대표는 또 이른바 ‘추ㆍ윤 갈등’에 대해 “우리나라처럼 검찰에 막강한 권한을 주고, 법무부 장관이 징계 청구를 했는데도 대통령이 자르지 못하는 그런 나라는 없다. 쿠데타 일으키라고 제도적으로 인정해준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강경파 초선과 전직 대표들이 개최한 출판기념회에서 잇따라 돌출발언이 잇따르면서 당 안팎에선 "북콘서트가 민주당의 '우범지대'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도 처럼회 소속 민형배 의원이 19일 광주에서 연 출판기념회에서 나왔다. 송 전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한 “어린 놈” 발언 역시 지난 9일 조계사에서 열린 송 전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나왔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거야가 힘자랑 하듯 하는 모습이 막말 논란까지 불러올 경우 당에 상당한 충격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 전 대표는 30일 국회도서관에서 검찰개혁을 주제로 한 소설 『장하리』 출판기념회를 연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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