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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이슈 연금과 보험

가상자산 거리 두던 국민연금, 코인베이스 첫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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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종합상담실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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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이 미국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처음으로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지분을 대량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은 애플 등 빅테크 주식을 추가로 담았고, 보유 중이던 메타버스 관련주 로블록스 지분을 모두 팔았다.

25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주식 보유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3분기 코인베이스 주식 28만2673주(약 0.15%)를 매입했다. 평가액은 총 1993만4100달러로, 260억원 규모다. 주당 평균 매수 금액은 70.5달러로 22일(현지 시각) 기준 코인베이스의 종가(105.49달러)를 감안할 때 수익률은 50%에 육박한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021년 4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가상자산 거래소다. 가상자산 거래량이 증가할수록 실적이 개선되기에 주가와 가상자산 가격이 연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미국 금융당국의 비트코인 ETF 투자상품 출시 승인 가능성에 비트코인 시세가 뛰었고, 이에 힘입어 코인베이스는 이달 들어만 주가가 약 30%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 또한 국내처럼 직접 운용하거나, 외부 운용사에 위탁하고 있다. 해외 주식 투자의 경우 240조원에서 58%에 해당하는 140조원가량을 외부 운용사가 위탁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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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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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민연금은 변동성 등을 이유로 가상자산엔 직접 투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둬 왔다. 물론 이번에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투자한 건 아니지만, 거래소에 직접 투자한 건 처음이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전까진 국민연금이 출자한 벤처캐피털(VC) 펀드 2곳을 통해 간접적인 방식으로 두나무 등 가상자산거래소에 투자한 사례만 있다.

코인베이스 외에도 국민연금은 미국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빅테크 종목들을 추가 매수했다. 국민연금이 사들인 세계 시총 1, 2위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직접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각각 비중은 6.62%와 5.43%다. 국민연금은 아마존,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등도 더 담았고, 전기차 제조 업체인 리비안오토모티브는 108만주 신규 매입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가지고 있던 메타버스 관련주 로블록스 주식 72만주를 모두 팔았다. 로블록스 주가는 3분기로 묶이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은 크루즈 운영사인 카니발, 배달대행업체인 도어대시 주식을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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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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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리한 국민연금의 올해 3분기 미국 주식 직접 투자 포트폴리오 자산 규모는 624억9270만달러(약 81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닥을 찍었던 전년 동기(479억2414만달러)와 비교해 30% 이상 늘어난 자산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증시 활황이 이어졌던 2021년 4분기(573억243만달러) 기록도 뛰어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2021년 26%였던 해외주식 비중을 올해 30%로 늘렸는데, 20%대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어 앞으로도 해외투자를 강화하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가상자산 관련 주식에 직접 투자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가상자산이 자산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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