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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금과 보험

총알 탄 초고령화 연금 3총사는 기본 채권·고배당주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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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서울머니쇼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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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와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양질의 일자리까지 감소하면서 최근 '노후' '은퇴' '생애설계' 키워드가 재테크의 중심부로 부상하고 있다. 오는 3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막하는 서울머니쇼 플러스에서도 노후 대비 관련 세미나들이 먼저 마감되고 있는 것이 이런 트렌드를 증명한다.

이번 머니쇼에서 강연하는 국내 최고의 노후 대비 자산관리 전문가 4인은 일단 연금저축펀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노후 준비 '3종 세트'를 마련하고 더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선 채권, 고배당 주식 등까지 추가해 장기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머니쇼를 앞두고 강창희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 대표, 김경필 한국머니트레이닝랩 대표, 박동호 박곰희TV 대표, 손희애 돈워리비리치 대표와 인터뷰했다.

강 대표는 이번 머니쇼 국내외 연사 58명 중 최고령자(76세)이지만 주말에도 전 국민의 자산 교육을 위해 방방곡곡을 누비는 현역이다. 1973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입사하며 금융권과 인연을 맺은 강 대표는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현대투자신탁운용과 굿모닝투자신탁운용 대표를 지냈다.

강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령화 속도가 국내에서 '은퇴 실패자'를 양산할까 겁난다고 밝혔다.

그는 "초고령화 사회에 도달하는 데 프랑스는 155년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빠른 25년 동안 총알같이 겪고 있다"면서 "노후에 관한 생각을 180도 바꿔서 노후자산 재테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20대부터 60세까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에 가입하고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10년 퇴직연금 수익률은 미국과 일본이 각각 8%대, 4%대이지만 한국은 2%대에 그치고 있다.

그는 국민연금연구원 발표 자료를 인용하며 "2인 가구 기준 노후 생활비는 월 288만원 정도를 예상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내가 원하는 대로 소비하는 '경제적 자유'보다는 절약을 통해 주어진 경제적 상황에 자기 자신을 맞춰 넣는 '경제적 자립'에 적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경제적 자립을 위해선 '노후 파산'부터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철저한 준비가 없는 은퇴 후 창업, 과도한 수익률로 현혹하는 금융사기, 막대한 돈이 드는 중대 질병, 자녀에게 돈을 퍼주는 것, 홀로 살게 되는 황혼 이혼 등 다섯 가지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리스크를 피하면서 20·30대부터 연금으로 3층 건물을 지으라고 말한다.

1층은 정부가 주는 국민연금, 2층은 회사가 보장하는 퇴직연금, 3층은 개별 금융상품을 선택해 가입하는 개인연금이다.

강 대표는 "청년층은 개인연금을 어떻게 장기적으로 운용할지를 배우고 실행하는 시기"라면서 "40대는 건강과 자녀에 집중하고 50대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가계부채를 줄이면서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적정 비율을 조정해야 한다. 국내 장년층은 지나치게 부동산 비중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꾸준한 현금흐름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강 대표는 "주택연금처럼 자산을 연금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매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배당주 펀드도 초과 수익을 위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청년층의 잘못된 소비습관을 바로잡는 '혼쭐러(혼내주는 사람)'로 유명하다.

철저한 절약과 동시에 예·적금을 통한 현금 비축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며 매일매일 열강을 펼치는데, 이번 머니쇼에서도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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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최근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노후에 과도하게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꾸준히 은행 예금과 적금으로 자본을 모으고 일부를 위험자산에 분산투자한다면 전략적 자산배분의 효과가 크지만, 돈을 모으지 않고 작은 돈을 하이 리스크(높은 위험)로 가져가는 것은 절대로 분산투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꼭'보다는 '절대'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노후 대비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보다는 '이런 것들만 안 해도 여유 있게 살 수 있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2030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연봉보다 현재와 삶을 중요시하는 소위 '워라밸'을 추구하는데 무작정 일에서 벗어나야겠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꾸준한 현금흐름이 있는 직장이야말로 자본을 쌓는 최고의 재테크"라고 밝혔다.

그는 허황된 자산 목표를 세우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노후 생활비를 고려한 구체적인 은퇴 후 목표자산 세우기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인 은퇴 가구는 월 최소 200만원 이상 필요하다"면서도 "현재 예·적금 금리 4%를 기준으로 근로소득 없이 이 정도(월 200만원)가 나오려면 6억2500만원의 자산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장기 예·적금 불입과 일부의 위험자산 투자로 충분히 가능한 목표치이므로 지금부터 절약과 투자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노후가 풍성해야 한다는 목표에선 김 대표와 같지만 그 방식은 보다 적극적이다. 유튜브 박곰희TV에서 각종 재테크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그는 이제 '100세 시대'는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므로 단순히 돈을 모으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더한다'는 생각으로 자산을 꾸준히 모으는 것이 아닌 '불린다'의 곱하기 개념이 들어가야 하고, 그렇게 해야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노후자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역시 '3층 연금'은 기본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국민연금은 나의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해줄 것이고 퇴직연금은 안정적인 생활을, 개인연금은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약속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래서 개인연금에서도 3종 세트를 재테크 테이블에 깔아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연금 3종은 연금저축펀드, ISA, IRP 등이다.

박 대표는 "2030세대는 ISA를 열어서 다양한 자산 비중을 골라 자산 배분투자를 하시는 것부터 시작"이라며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세대라면 연금저축펀드와 IRP 중에서 세액공제 한도가 충분한 연금저축계좌부터 개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가 연금저축펀드를 우선시하는 것은 이 펀드가 IRP와 달리 담보대출이 용이하기 때문에 계좌를 해지하지 않고 결혼 등 급한 자금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자본이 본격적으로 불어나는 시기인 40대 때는 개인연금 3종 세트에 모두 가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돈과 세제 혜택을 모두 챙기려면 연금저축펀드→IRP→ISA 순서대로 금액을 꽉꽉 채워가면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은퇴를 수년 앞둔 장년층이 되면 3종 세트에 '특별한 기술'이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자산을 지키기 위해선 IRP에 저축은행 예금, 우체국 예금과 같이 '원리금 보장 상품'을 채워 넣는 것이 좋다"며 "ISA에는 채권, 배당주, 리츠, 예금 등 '현금흐름'을 만들어주는 자산을 많이 담아 개인자산이 분산될 수 있도록 기술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박 대표와 머니쇼 마지막 날인 12월 2일 '2040 개념 있는 금융생활!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똑똑하고 개념 있는 머니클래스'에서 강연한다. 이 세미나는 이번 머니쇼에서 가장 먼저 사전등록이 마감됐다.

손 대표는 "10명 중 9명이 연금을 받지만 월평균 수령액이 60만원(2021년 기준)에 불과해 최저생계비의 절반 수준"이라며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가 마련해놓은 각종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금 3종 세트에 주택연금이라는 '4층'을 추가로 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 걱정이 많은데 주택연금에 가입한 뒤 집값이 떨어져도 연금액이 줄지 않는다"면서 "대출이 있으면 연금액이 감소하지만 그래도 연금에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문일호 엠플러스센터 증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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