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이달만 120% '껑충'…총선 기대감 들썩이는 정치 테마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22회 국회의원 선거 대비 모의개표 실습 모습/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시에 정치 테마주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기존 정치인보다 새로운 주자로 언급되는 한동훈 테마주와 이준석 테마주가 인기다.

23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디티앤씨알오는 전일대비 970원(13.86%) 뛴 7970원에 마감했다. 11월 들어 한 장관 총선 출마설에 힘이 실리면서 지난달 말 3630원이었던 주가가 11월 들어 이날까지 120% 뛰었다. 모회사인 디티앤씨도 이날 2%대 상승, 11월 들어 80% 급등했다.

디티앤씨와 디티앤씨알오의 본래 사업부문은 바이오다. 임상시험을 대행하는 CRO기업인데 디티앤씨알오의 사외이사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같은 1973년생에, 서울 법대 동문이라는 점 때문에 한동훈 대표 테마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두 기업 주가는 지난 15일 한 장관 아내가 국무위원 배우자들과 함께 봉사 활동에 나선 사진이 보도되면서부터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한 장관이 지난 17일 대구, 21일 대전을 잇달아 방문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총선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이외 코스닥 상장사인 부방(이하 11월 상승률 61%)과 핑거(68%), 코스피 상장사인 체시스(101%)와 태평양물산(74%)도 한동훈 테마주에 묶였다. 각 회사들의 사외이사들이 한 장관과 같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나왔거나. 미국 컬럼비아 대학 로스쿨을 나왔다는 것이 조명된 영향이다.

이날에는 지문등록기기, 지문인증기기 기업인 엑스페릭스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 장관이 지난 21일 대전을 찾아 외국인 과학기술 인재들의 비자 불안감 해소를 위해 파격적인 비자 혜택을 주겠다고 언급한 여파다. 안면인식인증, 위치인증 기술을 가진 유니온커뮤니티는 10%대 강세 마감했다.

머니투데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대전시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한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준석 테마주도 합류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이 신당이 중도층의 대안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주가도 오른다.

이준석 전 대표 테마주는 삼보산업으로, 이날 77원(5.75%) 뛰어 1417원을 기록했다. 이 기업은 자동차 부품기업인데, 이 전 대표의 부친이 삼보산업 자회사인 하이드로젠파워의 법정관리인을 역임한 것이 알려지면서 테마주에 묶였다. 이 전 대표 부친이 2019년까지 감사위원으로 재직했던 넥스트아이, 이 전 대표와 하버드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묶인 YBM넷, 대성창투도 있다.

반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테마주나 조국 전 장관 테마주는 시들한 모습이다. 조국 전 장관 테마주로 불리는 화천기계는 조 전 장관이 총선 출마를 언급한 지난 9월25일 상한가까지 올랐다가 이후 그가 해당기업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주가가 답보상태다. 이달 상승률은 15%다.

이낙연 전 대표 테마주는 삼부토건, 금호전기 등이 꼽힌다. 이중 삼부토건은 대표이사가 이 전 대표의 친 동생이기 때문에 대장주로 꼽히는데 이달 4% 내렸다. 금호전기도 2% 하락했다. 이 전 대표가 총선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힌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시는 통상 현실을 2개 분기 먼저 반영하는 경향이 있어 내년 4월10일 국회의원 총선거 대리전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테마주 중에서도 정치 테마주는 가장 극악을 자랑한다. 사돈의 팔촌까지 지연, 학연을 총 동원해 찾은 테마주인 탓에 해당 후보가 당선이 되더라도 실제 기업 본업에 이득이 되기는 힘들다.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한 만큼 주가 급등락도 심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로 묶인 기업 대부분이 후보 공약보다는 지연, 학연으로 엮이기 때문에 수혜를 점치기 어렵다"며 "이들 중에는 실적이 안 좋거나, 동전주거나 상대적으로 조작이 쉬운 경우도 많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