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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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5000만원 안팎까지 오르고,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들도 상승세를 타면서 가상자산 불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임박과 내년 4월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 등 호재도 가상자산 대세장이 도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에 불어든 훈풍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수익 증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에서 배제된 크립토 거래소들은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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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원 터치한 비트코인… 한 달 반 만에 30% 넘게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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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내 최대 원화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오후 3시35분 기준 전날 같은 시각보다 1.53%(74만원) 오른 492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5000만원을 찍은 뒤 바이낸스의 벌금 5조5000억원 부과 합의 등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이날 오전 4800만원대까지 밀렸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4800만~5000만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들어선 지난달 초 3700만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반 만에 30%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과 리플도 10% 이상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업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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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업계에서는 바이낸스 벌금 부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거래소 크라켄 제소 등 돌발 악재에도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대세장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기한이 임박하고, 현물 ETF 기대감이 소실되지 않고 이더리움으로 옮겨갈 수 있어서다.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전 세계 ETF 순자산총액(AUM) 10조달러(1경3204조원) 중 1~3%인 132조~396조원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크립토 윈터가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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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효과 기대하는 거래소들… 아직 업비트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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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매매를 중개하는 거래소들은 업황 개선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 상승이 투자자들의 거래 활성화로 이어져 거래소의 수수료 매출 확대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업비트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업비트의 일평균 비트코인 거래량은 △11월 4512비트코인 △10월 4020비트코인 △9월 2883비트코인 △8월 3270비트코인 △7월 2957비트코인으로 가격상승 국면으로 들어선 10월부터 크게 늘었다. 지난달부터 꾸준히 오른 비트코인 가격을 고려하면 10월을 전후한 거래 규모 격차는 더욱 커진다. 11월 일평균 거래량과 가격을 곱한 일평균 거래 규모는 2191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1158억원과 비교하면 90% 가까이 늘었다.
/사진제공=코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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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원화 거래소(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경우 현재까지는 실질적인 수익 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비트의 시장점유율이 90%가 넘어가는 독주체제가 견고히 이어지면서 존재감 자체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용자 확보를 위한 무료 수수료 경쟁에 돌입해 거래량이 늘어나더라도 수익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빗썸과 코빗은 지난달부터 모든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고팍스는 지난달 23일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USD코인의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비트코인 상승장에서 완전히 배제돼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캐셔레스트에 이어 코인빗이 영업종료를 공지하고 폐업 수순에 들어갔다. 금융정보분석원의 '2023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21곳 중 10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없고, 18곳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원화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비트코인 상승장, 서비스 개선 등에 따른 거래량 증가 효과가 미미하다. 대부분 원화 거래가 업비트에서 이뤄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실질적인 업황 개선이 이뤄졌을 때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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