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1주년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정명석(왼쪽)과 정조은./사진제공=대전지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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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신도를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에 대해 검찰이 중형인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대전지검은 21일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 심리로 열린 1심 결심 공판에서 준강간, 준유사강간, 준강제추행,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 대해 징역 30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또 정씨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명령 20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 취업제한 10년, 신상정보공개를 함께 명령해달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종교 단체 교주인 피고인이 메시아로 행세하며 JMS 조직을 이용해 다수의 여신도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중대 범죄"라며 "2009년 여신도들에 대한 강간치상죄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만기출소 했음에도 반성 없이 출소 직후부터 피해자 3명을 대상으로 약 3년간 23회에 걸쳐 범행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휴대전화를 교체하도록 지시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했고 '참고인단'을 꾸려 피해자들을 비정상적이라고 주장하는 등 2차 가해를 저질러 죄질리 불량하다고 설명했다.
또,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재판부 기피신청을 하고 대법원의 기각 결정 확정 후에도 다시 기피신청을 하는 등 재판을 지연시킬 목적으로 사법부의 판단을 경시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정씨는 홍콩 국적 메이플씨와 호주 국적 에이미씨 등 해외 여신도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2018년 충남 금산 월명동 수련원에서 한국인 여신도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하고 무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 과정에서 정씨 측은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범행 정황이 담긴 메이플씨의 녹취 파일을 두고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맞서오다 지난 7월 돌연 법관기피를 신청해 재판을 지연시켰다.
재판부가 정씨 측 증인을 채택하지 않았다는 등 이유로 "불공정 재판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재판부 기피신청을 했으나, 법원은 "기피 신청 사유가 없다"며 잇따라 기각했다.
기피신청 사건이 대법원에까지 올랐으나 같은 취지로 최종 기각되면서 재판 재개가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정씨 측은 법관기피를 재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하루 만에 기각했다.
정씨 측이 기피하려 한 12형사부는 JMS 2인자로 꼽히는 김지선(정조은) 등 여성 간부들과 정명석의 범행 증거 인멸 등을 시도한 남성 간부 2명에 대한 재판도 담당해 이들 모두에게 징역형을 선고한 바 있다.
JMS 2인자 김씨는 징역 7년을, 준강간 및 준유사강간 방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민원국장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징역 7년 원심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그 외에 범행을 도운 국제선교부 국장은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을, 나머지 관계자 3명에게는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됐다.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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