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라디오서 “이미 정치적으로 탄핵되는 상황” 주장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에서 열린 저서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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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한 적개심을 숨기지 않아 온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가 진행되는 약 20분간 ‘탄핵’을 여섯 번이나 언급해 오로지 ‘윤석열 종지부 찍기’에 몰두하는 심리 상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다음달 이른바 ‘쌍특검(대장동 ‘50억 클럽’ 특검·김건희 여사 특검) ’ 표결 후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에 탄핵 여론의 뇌관이 터질지 달렸다면서다.
송 전 대표는 ‘반윤(반윤석열)연대’와 ‘탄핵’이 언급된 김용민·민형배 민주당 의원과 최강욱 전 의원의 최근 공개석상 발언을 놓고 ‘어떻게 생각하느냐’던 진행자 질문에 “이미 정치적으로 (윤 대통령은) 탄핵되는 상황”이라고 확신에 찬 듯 답했다. 이어 “심각한 무능과 부패가 보이기 때문에 (탄핵 여론) 임계점을 향해 끓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12월 ‘쌍특검법’ 통과 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때가 바로 탄핵의 분노가 폭발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강경파인 ‘처럼회’ 출신인 최 전 의원 등은 지난 19일 광주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열린 민 의원 저서 ‘탈당의 정치’ 북콘서트에서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발의 등을 얘기했다.
당 검사범죄대응 태스크포스(TF)에서 민 의원과 활동 중인 김 의원이 ‘검찰 독재를 극복할 수 있는 과제’ 관련 진행자 질문에 “대통령 탄핵 발의를 해놔야 ‘반윤연대’가 명확하게 쳐진다”며 “‘반윤연대’를 형성할 행동을 민주당이 먼저 보여야 하지 않을까”라고 답하고 그 방법으로 ‘윤석열 탄핵 발의’를 꺼내 들자, “굉장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라고 민 의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민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다른 탄핵은 발의할 때 국회의원 100명이 있으면 되는데 대통령 탄핵은 150명이 있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수치 제시로 김 의원과 짝짜꿍을 맞췄다.
앞서 민주당 등 야당은 올해 4월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결 불참 속에 이른바 ‘쌍특검’ 법안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을 지정했다. 무기명 수기 투표에서 ‘50억 클럽 특검 법안’은 183명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183명으로, ‘김 여사 특검 법안’은 183명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182명, 반대 1명으로 각각 안건이 통과됐다. 패스트트랙 요구안은 재적 의원 5분의 3(180석) 이상 찬성이 있어야 본회의에서 통과되는 만큼, 의원 총동원령을 내리고 표 단속에 나설 정도로 당시 민주당은 표결에 진심이었다.
다음달 27일 이들 ‘쌍특검’ 법안 표결이 예정돼 윤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여부도 함께 주목받는데, 만약 윤 대통령이 실제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탄핵 여론의 뇌관을 윤 대통령이 스스로 터뜨리는 꼴이 될 거라는 게 송 전 대표의 강력한 경고다.
거듭 야당에서의 탄핵 언급을 놓고 ‘그 말을 너무 쉽게 꺼내는 거 아닌가’라는 취지 진행자 반응에 송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영업사원 1호’라고 하면서 나라의 곳간은 적자 투성에 외교마다 실수, 국격이 현격하게 떨어져 이러다 나라가 다 망가지겠다는 위기의식이 크다”며 “더 망가지기 전에 빨리 끌어내리는 것이 국가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릇된 판단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했다.
송 전 대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했던 ‘어린놈’ 등 막말 사과 의향 질문에도 “제가 파리에서 돌아온 지 7개월이 됐는데 저를 소환도 하지 않고 있다”는 말로 사과할 생각은 추호도 없음을 강조했다.
계속해서 대구 방문이나 동대구역에서의 시민들과의 기념촬영 등 한 장관 행보를 둘러싼 일부의 정치적 해석에는 “(윤석열 대통령은) 과거 검찰총장이라는 직을 대선 예비선거 운동으로 활용했다”, “닮아가지고 한동훈 장관도 법무부 장관이라는 자리를 자신의 정치적인 선거운동으로 이용하고 있다” 등의 말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듯 날을 세웠다.
이날 송 전 대표의 인터뷰는 “(한 장관이) 한술 더 뜨고 있다”는 그의 발언 후 이어진 ‘신당 의석을 몇 석으로 생각하느냐’는 별개 질문에 여전히 윤 대통령과 탄핵 두 표현이 아직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듯 나온 “200석을 만들어서 윤석열을 탄핵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는 다소 엉뚱한 답변과 함께 급 마무리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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