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 '제37회 대구베이비&키즈페어'를 찾은 관람객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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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보험사들이 ‘펨테크’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 상품 외에도 디지털 헬스케어를 접목해 여성에 특화된 각종 건강관리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경제력이 강화되면서 늘어나는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펨테크란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로 난임·피임·임신·육아 등 여성에 특화된 건강 분야 서비스 또는 상품을 일컫는 말이다.
21일 글로벌 리서치 기관 ‘펨테크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 펨테크 시장 규모는 2020년 402억달러(약 52조1112억원)에서 2025년 751억달러(약 97조3521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해 펨테크 관련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펨테크 시장 규모가 2027년 601억달러(약 77조817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 규모 예측은 기관마다 다르지만, 펨테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은 분명하다는 게 보험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보험사는 여성 보험 상품에 대한 시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생명보험 가입률은 여성이 82.5%로 남성(75.9%)보다 높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보험 관리·비교 플랫폼 해빗팩토리가 발표한 분석 결과를 봐도 여성이 보험료를 납부 중인 상품은 약 1422만개로 남성(약 893만개)보다 많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펨테크 시장을 공략한 곳은 한화손해보험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6월 여성에 특화된 상품을 개발하겠다며 ‘라이프플러스 펨테크 연구소’를 설립했다. 의료인·교수·보험 종사자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단을 꾸려 여심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7월 업계에선 최초로 여성특화통합진단비를 탑재한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일부 보험 상품에 여성 관련 특약이 탑재된 적은 있으나, 여성을 위한 별도의 보험 상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품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월 평균 11억원 규모로 팔리고 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어린이보험 등 시장 대부분이 포화된 상황에서 펨테크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여성이 유아를 태우고 서울 시내의 산부인과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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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자, 다른 보험사도 잇따라 여성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화재가 업계에선 처음으로 임신출산질환 보장을 간편고지로 하는 ‘임산부·아기보험’을 출시했다. 이달에는 DB생명이 여성 전용 ‘백년친구 레이디케어 암보험’을 출시했다. KDB생명과 교보생명, 흥국생명도 여성에 특화된 건강보험과 종신보험 등을 판매 중이다.
현재는 여성과 관련한 보험 상품만 출시되고 있지만,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접목해 여성 생애주기에 맞춘 각종 설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나올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여성의 피부 건강과 체온 관리 등 보험 고객과 펨테크를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펨테크는 여성의 전반적인 삶을 연구하고 이에 맞춘 서비스를 고민하는 개념이다”라며 “보험을 넘어 상품·서비스를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업계가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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