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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초고령화 사회…사회 경제적 비용 부담 커진다[만났습니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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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준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 인터뷰

예방·급성기치료 시스템 구축 모두 필요

스스로 건강관리 하도록 당근책 도입도

[부산=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배희준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분당서울대 신경과 교수)은 뇌신경 분야에서 SCI(과학기술논문 인용 색인)급 논문을 300여편이나 발표한 세계적인 대가다. 2008년 정부주도로 시행된 국내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 연구(Clinical Research Collaborations for Stroke in Korea, CRCS-K)의 교신저자이자 핵심 연구자를 맡아 국내 뇌졸중 역학조사 및 질 향상에 기여했다. 이는 세계 뇌졸중 환자를 관리하는 지침서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심장학회에서 주최한 국제 뇌졸중 콘퍼런스에서 뇌졸중 분야에 헌신한 연구자 중 매년 단 1명에게만 주어지는 ‘David G. Sherman’ 상을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인으로는 두 번째로 수상했다.

이데일리

배희준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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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가 우려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초고령화다. 2025년이면 대한민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5명 중 1명에 이르는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다. 배희준 이사장은 “현재 뇌졸중 환자 중 60대 이후의 비중이 85% 정도로 고령인구의 증가는 뇌졸중 환자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질병관리청의 지원으로 수행한 연구에 의하면 2018년 한해 약 13만~15만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했고 2025년에는 20만~22만명이 될 것을 전망되고 있다. 이런 증가 추세는 우리 사회의 초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뇌졸중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부담은 역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위해서는 크게 2가지가 필요하다고 봤다. 첫째는 예방, 둘째는 급성기 체계 구축이다. 그는 “약만 잘 먹어도 관련질환자의 절반 이상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라며 “누군가 옆에서 어떤 약을 먹는지, 약을 잘 복용 중인지만 살펴도 도움이 된다. 특히 혼자 사는 1인가구엔 이런 도움이 필요하다. 또 몸무게와 혈압, 균형감 등이 달라지는 지 등을 살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환자 스스로 약을 잘 먹고 건강을 관리하도록 하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관리를 잘해서 건강이 더 좋아진다면 건강보험료를 깎아주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급성기 체계 구축은 “가장 시급한 일”로 꼽았다. 그러면서 PT(퍼스널 트레이닝) 강사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헬스장에서 강사가 직접 관리하는 회원이 최대 50명까지라고 한다면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250명까지 돌볼 수 있다고 한다”며 “1명이 환자 여러명을 돌보는 건 힘들지만, 관련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더 많은 이들을 돌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이사장은 제2차 심뇌혈관질환 관리 종합계획의 수립 등 정부의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뇌졸중 환자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 지정 권역의료센터인 분당서울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이끌며 경기권역 심뇌혈관 질환 환자들의 사망률과 후유 장애를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늘어난 뇌졸중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 뇌졸중센터 인증을 지속해 지금까지 약 85개 병원이 뇌졸중센터로 인증됐다”며 “올해부터는 Korean Stroke Network(KSN)을 조직해 일선에서 진료에 참여하고 있는 의사·간호사를 지원하고 교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학회에서 뇌졸중 환자의 증가에 대비해 뇌졸중 치료 시스템을 탄탄하게 구축해 놓기 위한 여러 노력을 진행해 왔고 앞으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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