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복지 사각지대 없애자” 팔 걷은 자치구들
[영등포구] 일자리 사업 ‘인생100반’ 개업
[강동구] 노년 위기가구 발굴·지원 사업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여 서울의 자치구는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복지를 다양하게 마련하는 추세다.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는 노년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여 이들이 든든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돕는다. 강동구(구청장 이수희)는 복지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년층을 선제적으로 살피고 있다.
일자리 창출+노인급식 문제까지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인생100반’ 개업식에 참여한 모습. 영등포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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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는 시장형 어르신일자리 사업 수행을 위해 지난달 30일 당산1동에 ‘인생100반’을 개업했다고 최근 밝혔다.
인생100반은 어르신들이 소규모 매장을 직접 운영하게 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저소득층 어르신에게 무료로 식사를 지원하는 식당. 구의 노인 일자리 전담 기관인 영등포시니어클럽이 관리한다.
이 식당은 어르신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60세 이상의 주민 36명이 6인 1조로 주 2, 3회씩 근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주 월∼금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한다. 판매하는 메뉴는 △비빔밥 △제육정식 △된장찌개 △만둣국. 65세 이상의 어르신에게는 모든 메뉴가 1000원 할인 된다.
구는 이 식당을 저소득층 어르신 급식지원 사업인 ‘동행식당’과 연계하여 운영한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무료 배달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때 배달을 어르신에게 맡겨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한다는 계획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인생100반이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약자와의 따뜻한 동행도 실현하는 사업이 되길 바란다”면서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어르신 복지에 더욱 힘써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노년층 복지 사각지대, 사전에 차단한다
강동구 내 주민센터 전경. 강동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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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는 지난 5월부터 노년기로 접어드는 가구의 위기 징후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 노후 준비를 위한 생활실태 점검·연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은 65세가 된 주민이 주민센터를 통해 기초연금을 신청하면 구에서 기초연금 수령 적합 여부를 심사하는 한편 해당 가구에 생계 곤란 등의 위기 징후가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 만약 위기 징후가 발견되면 주민센터를 통해 복지 상담을 진행하고 △생계 △의료 △법률 지원 △돌봄 등의 분야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위기 징후로는 △소득인정액이 전혀 확인되지 않는 경우 △단전, 단수, 공과금 체납 등의 사례가 있는 경우 △복지 서비스 상담 이력이 있으나 신청까지 이어지지 않은 경우 △치매 같은 질환을 가진 경우 등이다.
강동구는 이 사업으로 복지 서비스를 누리게 된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성내동에 사는 한 어르신의 경우 어깨 통증이 심해 직장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소득이 없어진 이 어르신은 주민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았지만 서류 준비가 까다로워 서비스를 신청하지 못하고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구는 기초연금 수령 적합 여부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어르신의 소득인정액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주민센터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어르신은 주민센터의 복지 플래너와 상담을 거친 끝에 기초연금 외에 서울형기초보장제도를 통해 매달 13만 원을 추가적으로 지급받게 됐다. 이처럼 구는 지난 5∼10월 총 40가구의 위기 징후를 파악하여 복지 플래너와 연계했고 이 가운데 7가구에 추가적 복지 급여를 지원 중이다.
이밖에도 구는 내년부터 위기 징후가 확인된 노년층 가구의 사례를 ‘차세대 사회보장 정보시스템’을 통해 상시 관리 대상으로 등록할 예정. 복지 수요와 상담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정보가 부족하여 복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음에도 신청하지 못하는 사례가 없도록 매뉴얼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노년층을 세심하게 살피는 등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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