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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연료 반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전력 부족 문제로 사실상 폐쇄됐던 가자 남부의 상하수도 시설이 다시 가동됐습니다.
20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 당국의 가자지구 연료반입 허가로 가자지구 남부의 물 관련 시설에 연료 1만 9천500L가 배분됐습니다.
이에 따라 연료 부족으로 한 주간 멈췄던 각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기가 전날 가동을 재개했다고 OCHA는 전했습니다.
전력은 하루에 식수 2천500㎥를 생산하는 칸 유니스의 해수 담수화 시설 1곳과 각 가정에 비(非)식용수를 제공하는 우물 50곳, 하수 펌프장 17곳에 공급됩니다.
가자지구 남부에는 이스라엘과 연결된 배관 2개를 통해 식수 공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급량이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최소 요구량에 못 미치는 데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는 북부에서 피란민이 몰려든 상황까지 고려하면 자체적인 식수 생산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하수처리 시설 재가동도 중요한 문제라고 OCHA는 설명했습니다.
장시간 전력이 끊겨 하수시설이 제 기능을 못한 가자지구는 위생 여건이 매우 열악하고 수인성 전염병이 번지면서 설사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더구나 비와 홍수가 잦은 겨울철을 앞두고 하수시설이 멈추면 가자지구의 위생 여건은 '끔찍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OCHA는 우려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뤄진 연료반입은 상황을 호전할 요인이지만 요구량에는 턱없이 모자란다는 게 유엔의 지적입니다.
당장 물 관련 시설 가동에 배정된 연료 1만 9천500L는 24시간이면 모두 소모될 분량이라고 OCHA는 짚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용 가능성을 우려해 가자지구로의 연료반입을 금지해온 이스라엘 당국은 전날 48시간마다 연료 14만 L를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일일 최소 요구량의 절반밖에 안 되는 물량"이라며 "인도주의적 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 가동을 위해 연료 반입에는 제한을 둬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백운 기자 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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