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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檢 공개한 돈봉투 의혹 21명, 친명계 다수…"공천 쟁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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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일 이른바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21명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정치권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중앙일보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 핵심 피의자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윤 의원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당대표 당선을 목적으로 2021년 4월 말 경선 캠프 관계자들에게 ″국회의원을 상대로 금품을 제공하겠으니, 돈을 달라″는 취지로 말하며 선거운동 관계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할 것을 지시?권유?요구하고 같은 시기 캠프 관계자들로부터 2회에 걸쳐 국회의원 제공용 현금 6,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지난 1일 정당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2023.8.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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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 김정곤ㆍ김미경ㆍ허경무)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박용수(구속기소) 전 송영길 민주당 대표 보좌관을 증인 신문하며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지지 국회의원 모임 참석 예정자 명단을 공개했다. 윤관석 무소속 의원은 2021년 4월 28일 국회 외교통상위 소회의실에서 열린 송 전 대표 지지모임에서 돈 봉투를 살포한 혐의 등을 받고 지난 8월 구속됐다.

해당 명단에는 김병욱ㆍ김승남ㆍ김승원ㆍ김영호ㆍ김회재ㆍ민병덕ㆍ박성준ㆍ박영순ㆍ박정ㆍ백혜련ㆍ안호영ㆍ윤재갑ㆍ이용빈ㆍ임종성ㆍ전용기ㆍ한준호ㆍ허종식ㆍ황운하(이상 민주당)ㆍ김남국ㆍ윤관석ㆍ이성만(이상 무소속) 의원의 이름이 포함됐다. 민주당 내에선 “친(親)이재명계 의원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병욱ㆍ임종성ㆍ김남국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이른바 ‘7인회’ 소속이고, 김승원(법률위원장)ㆍ박성준(대변인)ㆍ한준호(홍보위원장)ㆍ안호영(전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체제에서 주요당직을 맡고 있거나 맡은 적이 있다.

명단에 거론된 당사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한준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혐의와는 관련 없는 이름을 법정에서 공개하며 불법 프레임을 씌우려는 저급한 시도다. 향후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며 “본 의원은 2021년 전대 과정 중 어떠한 금품도 수수한 사실이 없다. 당시 저는 중앙당 선관위원으로 참여하며 전대와 경선 전반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김병욱 의원도 출입기자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제 이름이 왜 거론되는지 도저히 알 수 없다. 저는 돈 봉투 의혹과 전혀 관련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8월 언론 보도로 실명이 거론됐던 박성준ㆍ백혜련ㆍ전용기ㆍ황운하 의원과 지난 13일 재판에서 실명이 거론된 김영호ㆍ박영순 의원도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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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내에선 “향후 공천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이들의 혐의 여부를 들여다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핵심관계자는 “현행 특별당규에 따르면 수사 대상에 오른 것만으로도 공천 심사 대상이기 때문에 향후 후보검증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소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 문제가 있어서 판단이 어려울 것 같다. 결국 이 문제가 공천 과정에서 첨예한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고위전략회의 직후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실명이 거론된 의원들의 개별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당 차원 대응에는 거리를 뒀다.

중앙일보

민주당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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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당은 이날 ‘현수막 청년 비하 논란’에 대해 관련 프로젝트 자체를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이 17일 청년을 타깃으로 한 ‘갤럭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개한 4개 현수막 시안에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 네 종류 문구가 삽입돼 ‘청년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우원식ㆍ백혜련 등 일부 의원들은 논란 직후 의원들이 속한 단체 대화방에서 “민주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맞지 않다”고 문제제기했다. 이 대표도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내에 ‘레드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외부 전문가들의 파격적인 홍보 컨셉을 담은 안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당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기획의도가 어떠하다 하더라도 국민과 당원이 보기에 불편했다면 명백한 잘못이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갤럭시 프로젝트 소개를 위한 행사는 연기하고, (프로젝트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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