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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만화와 웹툰

'웹툰시대' 소형 만화출판사의 전략은…"미리 팔고, 직접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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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문화연구소 열린만화포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웹툰이 대세가 되어버린 국내 만화시장에서 꿋꿋이 출판만화를 만드는 소형 출판사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20일 서울 중구 명동 만화의 집에서 열린 열린만화포럼에서 소형 만화출판사 관계자들이 모여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김태웅 쪽프레스 대표는 "대다수의 책을 크라우드펀딩(대중모금) 형식으로 선공개하고 있다"며 '미리 팔기'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예약구매량이 기대치보다 낮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는다"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만화) 카테고리 안에서 오래 노출되면서 서점 관계자, 평론가들이 관심을 갖게 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펀딩 목표는 채우지 못하더라도, 책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기회를 얻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다는 설명이다.

서점을 거치지 않고 직접 파는 것도 소형 출판사에는 소중한 판로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책을 직접 팔면 어떤 독자들이 우리 책을 보는지 데이터도 쌓을 수 있고, 수수료도 아낄 수 있다"며 "서울국제도서전, 언리미티드 에디션 등 국내에서 도서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니면서 책을 노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예 출판사 공간을 열고 작업물을 전시하거나 만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워크숍을 여는 식으로 독자와의 접점도 늘리고 있다.

연합뉴스

출판물을 읽어볼 수 있는 쪽프레스 오픈스튜디오
[쪽프레스 SNS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다른 출판사인 보리에서는 대형 출판사들이 놓친 틈새를 공략한다고 밝혔다.

이경희 보리 출판사 편집부장은 "우리의 출판 방향은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자, 빈 고리를 채우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 출판사의 경우 웹툰을 단행본으로 옮기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보리는 주로 시작부터 출판만화로 만들어진 만화를 책으로 펴낸다.

또 자전적인 요소가 가미된, 진솔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주로 다뤄왔다.

이종철 작가의 택배 상하차 노동 경험을 담은 '까대기', 류승희 작가의 장편만화 '자매의 책장' 등이 대표적이다. 두 만화는 각각 2019년과 올해 '오늘의 우리만화' 상을 받았다.

용산참사를 다룬 '내가 살던 용산'과 같은 시사만화, 위안부 이야기를 그려 미국 하비상을 받은 '풀' 등도 출판했다.

연합뉴스

만화책
[촬영 이충원_독자부]


한국 만화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웹툰에만 관심이 쏠리는 현상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이 부장은 "웹툰에 지원이 쏠려 있어서 창작자들도 웹툰 쪽으로 많이 가려고 한다"며 "출판만화를 그리려는 작가 폭도 좁고, 독자층도 좁지만 (우리 출판사가) 웹툰이 아닌 출판만화를 하고싶어 하는 작가들에게 숨구멍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은 한국만화가협회 부설 만화문화연구소에서 개최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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