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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오픈AI CEO 올트먼, 복직 협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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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샘 올트먼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방문객 출입증을 메고 찍은 인증사진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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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에서 쫓겨난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복직 문제를 놓고 이사회와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무산됐다. 생성형 AI의 등장을 알린 ‘챗GPT’ 개발 주역인 올트먼은 8년 전 자기 손으로 세운 회사를 떠나게 됐다.

19일(현지시간)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이사회 멤버인 일리야 수츠케버는 “올트먼의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최종 공지했다. 임시 CEO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공동 창업자인 에멧 시어가 맡기로 했다.

앞서 오픈AI 이사회는 지난 17일 올트먼을 전격 해임했다. 표면적으로는 “의사소통이 솔직하지 않다”는 이유를 댔다. 일각에서는 수츠케버를 중심으로 한 오픈AI 이사회 내부의 ‘AI 이상주의자’들이 범용인공지능(AGI)의 위험성을 경시하고 사업화를 우선시한 올트먼을 축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더해, 올트먼이 해임 직전 독자적으로 AI 반도체 회사를 세우려 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대량의 AI 작업에 특화된 텐서처리장치(TPU)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설립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보다 낮은 비용으로 AI 칩을 생산해 자체 서비스 운영비용을 낮추고, 관련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하려는 목적이었다. 오픈AI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런 프로젝트에 관심을 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트먼은 AI 중심 하드웨어 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과 투자 논의를 벌였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이사회와 알트만은 AI 안전성, 기술 개발 속도, 상용화 등에 대해 의견 차이가 있었다”라며 “올트먼의 야망과 부차적인 프로젝트들로 인해 이미 긴장돼 있던 이사회와의 관계가 더욱 복잡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픈AI는 2015년 올트먼과 일론 머스트 테슬라 CEO, 수츠케버 등이 설립한 회사다. 이달 초 오픈AI 첫 개발자 회의를 주도하고, 해임 하루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올트먼은 “멀쩡하게 살아있는 내 추도사를 읽는 이상한 경험”이라는 소회를 표명했다.

주말 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투자자들은 올트먼을 CEO 자리에 복귀시키라고 이사회를 압박했다. 이에 올트먼과 오픈AI 이사회는 이날 장시간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올트먼은 오픈AI 사업회사에 돈을 댄 주주들이 전혀 결정권을 쥐지 못하고 비영리 모회사 이사진들이 모든 결정을 내리는 독특한 지배구조에 대한 불만을 표명했다.

하지만 올트먼 반대파들이 주주들에 의해 축출될 가능성도 있다. MS 등 투자자들은 생성형 AI의 상용화를 위해 발로 뛰어온 올트먼을 몰아낸 이사회 결정을 일종의 ‘쿠데타’로 본다. ‘안전한 AI’라는 이상론에 몰두하는 이사진 진용이 향후 주주총회에서 주주들 뜻에 따라 전면 개편될 가능성도 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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