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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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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법정서 '민주당 돈 봉투' 회의 참석 의심자 명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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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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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전 보좌관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 당시 돈 봉투가 살포된 의혹을 받는 회의체에 한 번이라도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의원 21명의 실명을 법정에서 공개했습니다.

검찰은 오늘(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무소속 윤관석 의원 등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박용수 씨를 증인 신문하면서 화면을 통해 의원들의 실명을 밝혔습니다.

박 씨는 2021년 4월 30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10개씩 두 차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전달한 인물입니다.

이 씨가 이를 윤 의원에게 전달했고, 같은 달 28∼29일 두 차례에 걸쳐 총 6천만 원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뿌려졌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2021년 2월부터 4월까지 매주 수요일 국회 본청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개최된 국회위원 모임 참석자를 박 씨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자 그 명단을 법정 화면에 띄웠습니다.

화면에는 '김남국 김병욱 김승남 김승원 김영호 김회재 민병덕 박성준 박영순 박정 백혜련 안호영 윤관석 윤재갑 이성만 이용빈 임종성 전용기 한준호 허종식 황운하' 등 민주당 의원 21명의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검찰이 "당시 의원모임 명단으로, 통상적으로 송 전 대표 지지 의원들은 한번 이상씩 참석한 게 맞느냐"고 묻자 박 씨는 "지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제 기억으로는 그런 것 같다"면서도 "박정 의원은 회의 장소에서 본 적이 없으며, 김남국 의원도 참여 여부가 가물가물해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증언했습니다.

박 씨는 "참석자가 고정적이지 않고 한 번 왔다가 안 오는 분들도 있어서 정확히 어떤 분들이 참석했는지 다 기억하지 못한다"고도 했습니다.

아울러 윤 의원이 돈 봉투를 의원들에게 살포한 장면을 목격하지는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윤 의원 영장 심사 과정에서 돈 봉투를 수수한 민주당 의원 19명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 10명은 2021년 4월 28일 외통위원장실에서, 나머지 9명은 하루 뒤 국회 의원회관 등에서 돈 봉투를 받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명단에 오른 의원들은 일제히 수수 사실을 부인했고, 이 명단을 유출했다는 혐의로 검찰을 고위공직자수사처에 고발했습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이 화면에 띄운 명단은 4월 28일 돈 봉투가 살포된 것으로 검찰이 의심하는 회의체에 참석한 적이 있는 의원의 명단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신문 사항에 써진 대로 하지 않고 화면에 띄운 것으로 보이는데 저희 재판과 직접 관련 없는 사항이라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제지는 하지 않겠는데 민감한 사항이라 (검찰이) 읽지 않고 화면으로 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하정연 기자 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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