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9% 중개 수수료 반영되면
평균 3만원대 보험료 인상 가능성
같은 상품에 보험료 다를 가능성 커
각사 홈페이지 가격 비교·검색해야
평균 3만원대 보험료 인상 가능성
같은 상품에 보험료 다를 가능성 커
각사 홈페이지 가격 비교·검색해야
[사진=연합뉴스] |
내년 1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보험업계의 계산이 분주해 지고 있다. 보험업계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지급할 수수료를 감안하면 홈페이지 등 자체 사이버채널(CM)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보다 비싼 보험료를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같은 보험 상품을 더 비싼 보험료를 내고 사야하는 구조가 되면 ‘혁신금융서비스’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대로 갈 경우 보험료 비교만 ‘플랫폼’에서 한 뒤, 보험 가입은 다시 ‘각 사 홈페이지’를 찾아가는 기형적인 구조가 형성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비교·추천 서비스 채널에서 판매할 상품 가격에 플랫폼 중개 수수료를 반영하는 새로운 요율을 만들 예정이다. 보험사가 만든 새로운 요율은 다음달 보험개발원의 검증을 거쳐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에 반영될 예정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지난 7월 금융당국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고, 내년 1월 19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보험사들은 중개 수수료를 감안하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는 상품에는 수수료가 붙지 않지만 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하면 플랫폼에 제공해야 하는 수수료가 생긴다. 금융당국은 플랫폼이 수취하는 수수료를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료 대비 4%대,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은 대면 모집수수료 대비 각각 15%, 20%이내로 제시한 바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보험료의 4.9%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경우 1인당 평균 보험료가 62만 9000원(2021년 말 기준)으로, 비교·추천 서비스에 판매되는 상품에 중개 수수료가 최대 반영(4.9%)될 경우 평균 3만원대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같은 상품에 채널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나게 되면 반쪽짜리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보험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 비교는 플랫폼에서 하고, 가입은 각 보험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되기 때문이다. 핀테크 업체들은 성공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보험사 홈페이지 상품과 플랫폼 상품 가격이 동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향후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기존 인터넷(CM)채널과 보험료를 동일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네 곳이 시장 점유율 85.2%를 차지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그동안 사이버채널 활용이 약했던 중소형사들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이 경우에도 플랫폼에 내야할 수수료를 기존 상품에 나눠 태워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소폭의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 상태로 서비스가 오픈되면 소비자들은 플랫폼과 각 보험사 홈페이지를 오가며 보험료를 다시 비교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생긴다”며 “그동안 각 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했던 보험 소비자들이 플랫폼에 지급할 수수료를 떠안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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