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위, 비준 동의안 결론 못내…"모든 의원들이 납득해야"
지난 3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수도 앙카라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3.3.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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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튀르키예 의회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대한 소위원회 표결을 연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회 외교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 동의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푸아트 옥타이 외교위원장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려면 모든 의원들이 완전히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다음 외교위 회의에서 이 문제를 추가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옥타이 위원장은 여당 측과 추가 회담을 갖고 다음 주 중으로 외교위 회의를 재개하겠단 방침이다. 다만 이와 관련한 명확한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외교위는 단순 표결을 거친 뒤 비준 동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 그럼에도 옥타이 위원장은 의회법에 따라 필요한 경우 스웨덴 대사를 초청해 의원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려면 기존 30개 회원국이 의정서를 비준해야 한다. 현재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았다.
중립국인 스웨덴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의 지정학적 균형이 흔들리자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하지만 튀르키예가 스웨덴이 쿠르드노동자당(PKK) 등 반체제 인사를 보호하고 자국 내 쿠란 소각 집회를 방치한다는 이유로 반대해 좀처럼 실현되지 못했다.
그 사이 튀르키예의 동의를 얻은 핀란드는 지난 4월 먼저 나토의 일원이 됐다. 이후 7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3자 회담을 계기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물꼬가 트였다.
당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나토 사무총장·스웨덴 총리와 만나 유럽연합(EU)이 튀르키예와 회원국 가입 협상을 재개한다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자 미국 백악관은 미 의회와 협의해 F-16 전투기 튀르키예 수출 승인을 끌어내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안을 서명해 의회에 제출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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