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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해외순방 비용 두고 여야 충돌…"영업사원이 돈 너무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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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삼석 예결위 소위원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심사소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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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해외 순방 비용을 둘러싸고 충돌하다 결국 예산안 심사가 중단됐다.

1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는 국방부·외교부 소관 예산안에 대한 감액 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내년도 ‘정상 및 총리외교’ 예산이 과다하게 책정됐다며 22억원을 감액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박근혜 정부 때 연평균 182억원, 문재인 정부 때 연평균 163억원”이라며 “2년간 651억원이면 굉장히 많은 비용이 지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훈식 의원은 윤 대통령을 겨냥해 “영업사원이 쓰는 돈이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박재호 의원도 “정상회담 가는 걸 보면 그 주변에 있는 나라를 모아서 가는 게 아니라 갔다 와서 또 간다. 이런 걸 누가 건의할 사람이 없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5년 전에 비교해 글로벌 물가 상승률이 31%가 넘는다”며 “항공료나 호텔, 숙박비 등은 다른 분야보다 훨씬 많이 올랐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도 “정상외교가 놀러 가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정상외교를 어떤 내용으로 가느냐, 가서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지 비용 가지고 (지적)하는 것이 맞는가”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예산을 두고 “자료에는 정상회의와 부대 회의하는데 303억원이 들고 준비기획단에 29억원이 든다고만 돼 있다”며 “언제부터 몇 개국을 초청하고 무엇을 하는 건지 전혀 모르고 ‘대통령이 하니까 통과시키자’고 하면 우리가 왜 여기 앉아있느냐”며 자료를 요구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정상외교라는 건 말 그대로 하고 싶어도 능력이 없으면 못한다”며 “한번 다녀오실 때마다 엄청난 규모의 수출시장을 개척하는데 너무 이상한 시각으로 보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조 의원은 “자료를 보고 얘기하자”며 “말이 맞는 얘기를 하라”고 언성을 높였고 송 의원은 “동료의원이 발언하는데 방해하고 소리를 지르면 되나”라며 응수했다.

두 의원이 서로 고성을 주고받으며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서삼석 예결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후에도 조 의원은 “창피해서 못 하겠다. 그럼 정부로 가라. 국회의원이 뭐 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라며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다.

잠시 뒤 다시 회의가 열렸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입장하지 않았고, 서 위원장이 “관계 기관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다음날 회의를 속개하겠다고 밝혔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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