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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시위와 파업

伊 노동계 17일 총파업 예고…정부, 파업시간 단축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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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정책 반영된 내년 예산안 둘러싸고 노-정 극한 대립

연합뉴스

멜로니 총리 인형이 등장한 CGIL의 10월 7일 로마 시위 모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의 내년 예산안을 둘러싸고 노동계와 정부가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 3대 노동조합 가운데 2곳이 내년 예산안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17일 하루 총파업을 예고하자 정부는 파업 시간 단축 명령으로 맞불을 놨다.

15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전날 노조와의 협상이 결렬된 뒤 대중교통 노동자들에 대해 파업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항공 부문을 제외한 운송 부문 노동자들은 파업일인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만 파업할 수 있다.

살비니 부총리는 노조가 하루 종일 국가를 인질로 삼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조가 긴 주말을 보내기 위해 금요일에 파업한다"고 비난하며 "파업권을 취소하지는 않겠지만 경제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국가를 멈출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파업을 결의한 이탈리아노동총연맹(CGIL)·노동조합(UIL)은 정부의 파업 제한 명령에 분노에 찬 반응을 보였다.

피에르파올로 봄바르디에리 UIL 사무총장은 이날 Rtl 102.5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규모 시위를 통해 제도적 분열 행위에 분연하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마우리치오 란디니 CGIL 위원장은 정부의 탄압에도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란디니 위원장은 "17일에는 로마의 포폴로 광장, 20일에는 시칠리아, 24일에는 북부 지역, 27일에는 사르데냐, 12월 1일에는 남부 지역에서 파업이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GIL과 UIL은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인해 교육, 보건, 산업 분야에 대한 예산이 줄어들었다며 정부가 지지층만을 의식한 예산안을 편성했다고 비난했다.

야당들도 두 노조의 편을 들며 내년 예산안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최대 야당인 민주당(PD)의 엘리 슐라인 대표는 "멜로니 총리는 노동자들을 모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탈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노조로 이번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노동자조합연맹(CISL)은 정부의 파업 제한 조치에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루이지 스바라 CISL 위원장은 "법은 파업할 수 있는 헌법상의 권리와 필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를 조화시키기 위해 정확한 제약을 설정하고 있다"며 "이것은 규칙을 존중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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