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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유일 '출산율 0명대 나라'인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올해 들어 대다수 육아용품 물가 상승세가 전체 소비자물가 평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나 육아를 하고 있는 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유치원 · 보육시설 비용을 제외하면 대부분 육아 상품 · 서비스 물가는 별도의 모니터링도 없어 저출산 대책 차원에서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4회 베페 베이비페어에 육아용품이 진열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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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영유아 가구가 주로 소비하는 11개 상품 · 서비스 중 절반이 넘는 6개 품목의 올해 1~10월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3.7%)을 웃돌았습니다.
11개 품목은 분유, 이유식, 유아용 학습교재, 아동화, 종이 기저귀, 장난감, 유모차, 유치원 납입금, 보육시설 이용료, 산후조리원 이용료 등입니다.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대상인 유치원 납입금과 보육시설 이용료를 제외하면 물가 조사 대상 육아용품의 3분의 2가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돈 셈입니다.
특히 올해 1~10월 유아동복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1% 대폭 상승하면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5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같은 기간 기저귓값 상승률도 9.6%를 기록했는데,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0.6%를 기록한 뒤로 가장 높습니다.
분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올라, 1~10월 기준으로 2012년(8.1%) 이후 11년 만에 최대 폭입니다.
아동화 값은 지난달까지 6.3%(2008년 이후 가장 큰 폭) ▲유아용 학습교재 7.5%(2010년 이후 가장 큰 폭) ▲장난감 1.6% (2016년 이후 가장 큰 폭) ▲산후조리원 이용료 5.2%(2011년 이후 가장 큰 폭)로 올랐습니다.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4회 베페 베이비페어에서 관계자가 차량용 유아 장난감을 살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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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육아물가지수 개발 착수…예산 감축으로 2020년 연구 중단
육아용품 · 서비스는 영유아 가정에는 필수재에 가깝기 때문에 가격 상승은 고스란히 양육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 소비자물가와 육아물가 간 괴리는 상당한 수준이지만 육아용품 · 서비스에 대한 중장기적인 물가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앞선 2012년 육아정책연구소는 육아상품 ·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육아가구 부담이 늘고 있다고 판단하고 육아물가지수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물가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저출산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고 양육비 인상 등의 근거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산정 품목 중 육아가구가 주로 소비하는 11개 상품 · 서비스의 가중치를 육아 가구가 체감할 수 있도록 재조정해 별도 물가지수를 개발했고 이후 지수를 고도화했습니다.
그러나 관련 예산이 줄면서 2020년을 끝으로 연구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양육비 지원 등 매년 거액이 투입되는 저출산 대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육아가구가 체감할 수 있는 별도 물가지표를 지속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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