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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자산 시장에 기관투자자들의 단기성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장기성 자금의 회복세는 지연되며 여전히 불황 국면인 점이 확인됐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주목해야 할 가상자산으로 이더리움이 제시됐다.
국내 원화 가상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리서치센터는 올해 8월 중순~11월 초 기관투자자 자금 동향 분석 보고서를 13일 발간했다. 코빗리서치센터는 △비트코인 래퍼 △CME(시카고 상업 거래소) 비트코인 선물 시장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 △코인베이스 내 기관 거래량(기관 지원 사업 현황)에 기초해 기관 자금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단기성 자금은 10월부터 6주 연속 7억6700만달러(약 1조110억원)가 유입됐다. 지난달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포착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결과다. 11월 1주 기준 비트코인 래퍼 자금의 총 운용 자산은 지난 1월 1주보다 72% 늘었다. 비트코인 래퍼는 비트코인과 동일한 투자 효과를 내기 위해 전통 금융자산 형태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기관의 장기 자금은 회복세가 지연됐다. 이번 기간 크립토펀드 운용 규모는 지난 기관과 같았으나 민간 자금조달 시장 규모가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빗리서치센터는 "현재의 고금리 상황으로 인해 펀딩 시장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겠으나 아직 디파이, 웹3의 초기 투자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가상자산 가격 상승이 이어진다면 벤처캐피털 시장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코인베이스 내 기관 거래량은 650억달러(85조 6700억원)로 전 분기보다 17% 줄었다. 마켓메이커(MM) 활동이 여전히 부진한 결과다. 선물시장 지표는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CME의 점유율이 25%에 달하며 바이낸스의 점유율 29%에 근접했다. 코빗리서치센터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기관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했다.
코빗리서치센터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내년 5월 최종 결정 시기가 도래하는 이더리움 현물 ETF와 관련해 이더리움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갈 수 있다고 했다. 올해 순유출 상태인 이더리운 래퍼 자금이 10월 이후에는 순유입으로 전환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비트코인, 이더리움 외 가상자산에 기반한 현물 ETF 출시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정석문 코빗리서치센터장은 "기관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에만 집중돼 있고 이더리움이나 멀티애셋 상품에서는 자금이 유출돼 아직 알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알트코인 현물 ETF 출시의 신호탄이 되는 만큼 향후 기관 자금은 더욱 빠르게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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