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는 1.74%, 코스닥은 0.93% 각각 상승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 지난 6일 코스피는 5% 넘게 상승하며 단숨에 25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은 7% 넘게 오르며 840선 문턱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하락하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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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당국이 깜짝 공매도 금지 조치를 발표했고 이차전지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급등해 코스피가 한때 2500선을 회복했다"면서 "급등 이후 속도 조절과 아직 관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2400선 안착을 위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매도 금지 영향은 시간이 갈수록 약화되는 모습이다. 최 연구원은 "매도 수급의 한쪽이 막히게 되면서 수급에 의한 주가 반등이 나타났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영향력은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금리와 유가 하락이 글로벌 증시에 공통적으로 상방 재료로 작용했고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을 제외한 종목은 이미 공매도 금지가 적용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의 영향력은 과장돼 있고 금지 조치의 효과도 끝났다고 판단한다"면서 "공매도 조치의 효과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오인한 측면도 있는데 금융위기, 코로나19 위기 구간에서는 공매도 금지 조치만 취해진 게 아니라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정부는 재정지출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증시의 등락을 결정 지을 변수로 14일 발표되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꼽힌다. 현재 블룸버그 기준 10월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3%로 9월(전월 0.4%, 전년 3.7%)보다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중요한 것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로 현재 예상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1%로 9월 대비 정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10월 근원 CPI는 기저효과가 끝나고 처음 발표되는 수치로, 기저효과 소멸에도 물가 반등이 없다면 시장에는 안도감이 유입되겠지만 예상과 다르게 근원 CPI가 반등할 경우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밸류에이션 확장에 힘입은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관건은 펀더멘털이 될 것"이라며 "다행스럽게도 올해 3분기 실적시즌 동안 2024년 코스피 매출·이익 전망치는 상향되는 흐름을 보였고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연말 미국 쇼핑시즌이 한국 수출주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80~2500선으로 제시했다.
박승영 연구원은 "지금부터는 기업실적이 개선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10월 이후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는데 3분기 실적을 주가에 녹이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11월 주식시장을 요약하면 수급으로 먼저 오른 주가를 이익으로 정당화하는 과정이었다. 남은 기간 주식시장 변동성은 잦아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는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 10월 CPI를 비롯해 15일에는 중국 고정자산투자·산업생산·소매판매, 미국 10월 생산자물가(PPI), 미국 10월 소매판매가 발표되며 16일에는 중국 10월 주택가격, 미국 10월 산업생산 등이 발표된다. 최유준 연구원은 "미국 CPI와 더불어 15일에 발표될 중국 10월 동행지표도 이번 주 주식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코스피는 8월 고점~10월 저점의 38.2% 되돌림 구간에서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는데 지표가 실망스럽다면 대형주 공매도 금지 조치로 23.6% 되돌림 수준에서 기술적 지지력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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