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부 지린성 훈춘시, 밤늦은 시간에 야생 호랑이 한 마리가 사람들이 사는 마을 도로까지 내려와 어슬렁 거립니다.
헤이룽장성에서도 호랑이 두 마리가 민가 주변을 유유히 돌아다니는 모습이 목격됐고, 주민들이 키우던 소 두 마리가 이틀새 잇따라 죽임을 당했습니다.
죽은 소 옆에선 커다란 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됐는데,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주민 : (호랑이가) 방금 배를 채우고 달아났네 ]
소 주인들이 트랙터를 타고 발자국을 쫓아갔지만 산으로 사라졌습니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주민 : 분명히 호랑이야 호랑이. ]
사람들이 다니는 길가까지 내려온 호랑이와 마주쳤다는 목격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흑곰 한 마리가 새벽녘에 마을에 들어와 차 유리창을 깬 뒤 달아나기도 했는데 모두 최근 삼사일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지역 당국은 긴급 통지를 발령해 마을 순찰을 강화하고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또 최근 중국 동북 지역에 찾아온 한파에, 폭설까지 내리자 산속에서 먹잇감 찾기가 어려워진게 야생 동물들의 민가 출몰이 잇따르는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일대는 중국에서 동북 호랑이라 부르는 시베리아 호랑이를 비롯한 야생 동물들의 집단 서식지입니다.
중국 당국은 이 일대 만 4천 제곱킬로미터를 국가공원으로 지정하는 등 보호 조치를 취해왔고 약 60여 마리의 호랑이와 표범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먹이 경쟁 역시 치열해지자 산림에 국한됐던 야생 호랑이들의 활동 영역이 점차 넓어지는 것도 민가 출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취재 : 정영태 / 영상취재 : 최덕현 / 영상편집 : 김종미 / 영상출처 : 웨이보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정영태 기자 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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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룽장성에서도 호랑이 두 마리가 민가 주변을 유유히 돌아다니는 모습이 목격됐고, 주민들이 키우던 소 두 마리가 이틀새 잇따라 죽임을 당했습니다.
죽은 소 옆에선 커다란 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됐는데,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주민 : (호랑이가) 방금 배를 채우고 달아났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