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감축·채용중단 반대"
"퇴직인력 채용 제안도 거부"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인력 감축 철회, 청년고용 창출 등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전날 단체협상 교섭이 결렬되면서 오는 10일까지 경고성 파업에 돌입한다. 2023.11.9/뉴스1 /사진=뉴스1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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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 1~9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9일 출정식을 열고 이틀간 경고파업을 선언했다.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출정식에서는 "시민 안전 포기하는 인력 감축 반대한다", "1만 조합원 총단결로 총파업 투쟁 승리하자", "청년채용 가로막는 오세훈 시장을 규탄한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파업은 전체 직원 1만7000명의 절반 이상이 가입한 민주노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진행했다. 출정식에는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만여명 가운데 주최측 추산 7000명이 참석했다.
지난 8일까지 교섭에 함께 참여한 한국노총 소속 통합노조는 이날 파업을 30분 앞두고 불참을 선언했다. 'MZ(밀레니얼+Z세대) 노조'로 불리는 올바른 노조는 지난 20일 파업에 동참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은 "우리는 임금을 위해 이 자리에 나온 게 아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사는 파업하면 임금이 날아간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돈을 위해 투쟁한 적이 없다"며 "2년 동안 구조조정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썼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많은 고민을 했다. 내년부터 현장인력이 부족해져 조합원들이 힘들어지는데 거짓말 하기 싫었다"며 "이후 시민들이 받을 고통과 15년 전 구조조정에 노조가 저항하지 않았을 때의 고통을 생각하며 시민 안전을 위해 나왔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서울시와 공사가 인력 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 계획을 끝내 거두지 않았다"며 "현장 안전인력 공백을 우려해 올해 정년퇴직 인력(276명)이라도 최소한 채용하자는 노조의 제안도 거부해 최종 교섭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는 사측이 지난 2일 본교섭에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태도를 바꿔 노사 협의기구 설치 등을 제안한 상황을 고려해 무기한 전면파업은 보류했다. 대신 출근 시간대를 제외하고 이날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파업 시한부 경고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연말 정년퇴직 인력을 고려해 지금이라도 채용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와 공사의 인력 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가 진행되면 불완전 고용이 증가하는 반면 비용 절감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고용의 질 저하로 양질의 청년 채용이 단절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16일 수능 특별수송 후 2차 전면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노조(제1노조)와 통합노조(제2노조)로 구성된 공사 연합교섭단은 전날 밤 사측과 최종 교섭을 진행했지만 끝내 협상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파업 기간 운행률은 양대 노조와 맺은 협정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출근시간대(오전 7~9시)는 100% 운행률을 유지하고, 1∼8호선의 필수유지 운행률은 71.2%,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열차 운행 포함시 82%다. 출근 시간대를 제외한 평일 운행률은 1∼4호선 평균 65.7%, 5∼8호선 평균 79.8%다. 공휴일 운행률은 1∼8호선 모두 50%다.
노조는 파업 이튿날인 10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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