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보도…핑안보험은 부인
"中, 비구이위안 지분 50% 이상 인수 요청"
중국 동부 장쑤성에 위치한 비구이위안 건물.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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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무원이 최근 핑안보험그룹에 비구이위안 지분 50% 이상을 인수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현재 비구이위안의 최대주주는 지분 52%를 가지고 있는 양후이옌 회장이다.
다만 핑안보험 측은 “중국 정부로부터 비구이위안을 인수하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광둥성 지방정부, 양 회장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당국과 핑안보험 경영진의 비구이위안 지분 인수 관련 논의는 지난 8월 말 시작됐으며 아직 초기 단계다. 핑안보험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비구이위안 실사와 인수에 대한 세부 사항 제시를 요청을 받았으며, 거래 조건을 협상할 재량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금융시장부와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국이 이번 인수 건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핑안보험과 비구이위안 본사가 모두 광둥성에 있는 만큼 광둥성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핑안보험은 지난달 광둥성 지방 정부와도 비구이위안 지분 인수 문제를 상의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9월 17일 만기가 도래한 달러 채권 이자 1540만달러(약 201억 원)를 갚지 못했다. 이에 30일의 유예 기간을 받았지만 지난달 18일까지도 이자 상환에 실패하자 끝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게 됐다.
비구이위안은 총 1860억달러(약 243조원)의 부채를 보유해 중국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중 부채가 가장 많다. 비구이위안은 “상환이나 유예 기간이 도래한 역외 채무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실상 역외 채무 상환 포기를 선언한 상태다.
비구이위안은 중국 전역에서 30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비구이위안이 유동성 위기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중단할 경우 부동산 심리가 더욱 악화하고 중국 금융기관과 다른 부동산 업체로 위기가 확산할 전망이다.
로이터는 “중국 당국은 부동산 부문이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비구이위안의 유동성 위기로 인한 리스크가 더 넓은 경제 영역으로 확산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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