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美 디지털방송 표준 규격 ATSC 3.0 채택 검토
삼성·퀄컴·애플 등 인도 통신부에 서한 보내 우려 표명
"기존 기기와 호환 안돼…기능 추가시 가격 30달러↑"
"배터리 및 다른 성능도 저하…만드는 곳도 이젠 없어"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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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셀룰러 네트워크 없이도 실시간 TV 신호를 수신할 수 있도록 돕는 하드웨어를 스마트폰에 의무 장착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디지털방송의 표준 규격인 ‘ATSC 3.0’ 채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은 심의 중이어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으며, 언제부터 시행할 것인지 등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ATSC 3.0는 통신 주파수보다 도달 범위가 넓어 지리적으로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고 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운영비용도 저렴하다. 한국에서도 2016년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표준 규격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삼성전자, 퀄컴, 에릭슨, 노키아 등이 지난달 17일 인도 통신부에 보낸 공동 서한에서 공식적으로 반대한다는 뜻을 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 회사는 인도에서 쓰이고 있는 기존 스마트폰 기기들은 ATSC 3.0과 호환되지 않으며, 해당 기능을 추가하려면 많은 부품이 필요해 스마트폰 가격이 약 30달러 비싸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배터리 성능과 셀룰러 네트워크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 업체들은 “기존의 생산 계획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며 “우리는 ATSC 3.0 채택 논의를 진행함에 있어 어떤 장점도 찾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애플과 샤오미, 기타 기업들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로비단체 인도셀룰러전자전자협회(ICEA)도 지난달 16일자 인도 통신부에 서한을 보내 “현재 전 세계적으로 ATSC 3.0을 지원하는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는 없다”면서 비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ICEA는 서한에서 “전 세계적으로 입증되지도 수용되지도 않은 기술을 포함시키는 것은 인도 내 생산 속도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7.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샤오미는 16.6%의 점유율로 그 뒤를 쫓고 있으며, 애플은 6%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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