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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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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회복 확신하려면 확인해야 할 3가지…유가·반도체·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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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수출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

불안한 중국 경기…지표 악화에 국제유가 급락

헤럴드경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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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경상수지가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아직 우리 경제 회복을 확신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 주요 품목인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고 있음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회복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국제유가 상방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 침체로 우리 수출도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3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54억2000만달러로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또한 74억2000만달러로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한은은 9월 경상수지가 8월보다 개선되면서 남은 3개월 동안 평균 35억달러를 달성하면 연간 전망치인 270억달러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경상수지 흑자는)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늘었지만 상품수지 흑자 폭이 더 큰 영향”이라며 “상품수지가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165억8000만달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257억5000만달러)에 비해 급감했다. 연간 흑자규모 전망치(270억달러)를 달성하더라도 이 역시 지난해 연간 흑자규모인 298억달러보다 적을 뿐더러, 2011년(166억38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신 국장은 이에 대해 “올해 1월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큰 폭 하락한 영향이 크다”면서 “1월을 제외하고 보면 전년과 비슷한 흐름이다. 3분기 경상수지는 작년보다 훨씬 더 큰 흑자를 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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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향후 우리 경제는 국제유가 추이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먼저 국제유가는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중국의 수출 부진 영향으로, 우리나라에겐 좋은 소식이 아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45달러(4.3%) 급락한 77.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7월21일 이후 최저수준이다. 시장은 중국의 10월 수출이 미 달러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4% 줄어 6개월 연속 감소한 영향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 11월 유가가 급등했던 상황이 당장 경상수지에 반영되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확전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국장은 “10월엔 큰 유가 상승의 영향이나 원유 도입물량의 증가세가 크게 나타날 것 같진 않다”면서 “저희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이란이 참전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유가가 150달러로 급등하는 경우 물가와 경상수지·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제유가 추이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전날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 계획을 발표한 데다 중동사태와 러-우 전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한파가 찾아오면서 난방 수요가 급증할 수 있는 점도 변수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는 일시적 충격의 경우 1년간 국내 물가는 각각 0.3%포인트 상승한다. 국내총생산(GDP) 또한 약 0.14%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나라 무역 특성상 중국의 대(對)세계 수출증가율이 하락하는 점도 문제다. 금융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중국 자체 수출 증가율과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지만, 최근 대중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가격 하락 영향으로 중국 자체 수출 증가율보다 한국의 대중수출 증가율이 더 떨어지고 있다.

이에 반도체 경기 또한 가격과 물량이 모두 증가하며 회복국면에 들어섰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의 영향에 회복세가 늦춰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 국장은 “반도체 부문이 얼마나 빨리 회복될 것인지는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면서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많이 하는데,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얼마나 살아날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우진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도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U자형 회복을 보일 경우 전체 수출 및 제조업 부문의 긍정적인 회복 모멘텀이 발생 및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수출 회복이 미국의 성장세 감속 및 유로존 경기부진 등 글로벌 성장세 둔화 시기에 이뤄질 수 있어 회복세가 일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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