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두 번째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에는 증시가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는데 7일에는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해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급락했다. 코스닥150 선물이 전일 대비 6.46% 내리고 코스닥150지수도 3.08% 하락한 오전 11시 48분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에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닥시장 사이드카는 2001년 3월 5일 도입됐으며 매도 호가 사이드카 발동은 제도 도입 이후 역대 50번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41포인트(2.33%) 내린 2443.9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5.08포인트(1.80%) 하락한 824.37에 장을 종료했다. 지난 6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폭등하며 각각 2502.37, 839.45로 상승했지만 하루 만에 급락했다.
주가 급락 원인은 전일 1조원 넘게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989억원, 393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각각 2458억원, 221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현·선물을 순매도한 영향으로 하락하는 등 전일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며 “폭등세가 전개된 이차전지 밸류체인 중심으로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증시에 하방 압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당초 증권가는 공매도 금지가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 국내 증시가 당분간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금리, 각국 정부의 긴축정책 등으로 증시에 유입되는 유동성이 크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글로벌 증시가 크게 오르내리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 나서며 불확실성만 더 키웠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주식시장 급락은 전일 갑작스러운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한 과도한 급등을 일부 되돌리기 위한 현상으로 풀이된다"며 "이번 주까지는 지수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홍승우 기자 hongscoop@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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