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상한가 후폭풍... 급락 장세
환율 10원 상승... 1300원대 되돌림
공매도 금지 둘째 날인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놓인 모니터 화면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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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이틀간 증시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첫날 공매도 물량 청산을 위해 주식을 대량 매수했던 외국인이 하루 만에 증시를 등지자, 이번엔 주가 하락에 따른 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3%(58.4포인트) 내린 2,443.9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상승폭(134.0)의 절반 가까이를 하루 만에 반납한 것이다. 코스닥도 1.8%(15.1포인트) 빠진 824.37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사이드카가 또 한 번 발동했다. 전날엔 급격한 상승 때문이었다면, 이날은 추락 경보였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11시 48분부터 매도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켰다. 코스닥150 선물지수가 6% 이상(6.5%) 하락, 현물지수가 3% 이상(3.1%)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된 결과다.
외국인 투자자가 전날 주가 급등의 원인이자, 이날 주가를 끌어내린 장본인이었다. 외국인은 전날 양대 증시에서 약 1조2,000억 원을 매수했는데, 공매도 금지로 주가 상승이 예상되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공매도했던 주식을 사들여 갚은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이날엔 3,400억 원어치를 내던졌고, 기관 투자자는 그보다 많은 6,100억 원의 주식을 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증시 하방 압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공매도 금지’ 첫 이틀간 증시 변화. 그래픽=김문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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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로는 공매도 잔고가 많았던 2차전지 관련주의 낙폭이 컸다. 전날 공매도 청산 물량이 몰리면서 시가총액 1, 2위 대장주까지 상한가를 쳤던 만큼 후폭풍이 셌다. 전날 상한가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은 각각 4.9%, 11.0% 하락 마감했다. 에코프로만 개인, 기관 매수세에 3.7% 상승마감했다. 그 밖에 포스코홀딩스(-11%), 포스코DX(-5.8%), LG에너지솔루션(-10.2%)이 대폭 하락 전환했다.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시장점유율 하락 소식에 매도세가 강화했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는 분석도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원 가까이 오르면서 하루 만에 1,300원대(종가 1,307.9원)로 되돌림했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세와 더불어, 미국 국채 발행을 앞두고 공급 부담이 재점화하자 국채 금리가 소폭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여파다. 이에 아시아 증시도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와 홍콩 항셍이 각각 1.3%, 1.7% 내렸고, 중국은 수입지표가 8개월 만에 성장하면서 내수 회복 기대감에 보합권 마감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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