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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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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모, 일제히 총선 앞으로…尹 "대통령실 출신 특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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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참모들의 내년 4ㆍ10 총선 출마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6일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전ㆍ현직 대통령실 참모는 행정관급까지 포함해 20~30명에 달한다. 대통령실에 대한 7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가 끝난 뒤 상당수 인사는 총선 출마를 위해 용산을 떠날 예정이다.

수석급에선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고 한다. 서울 마포갑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 수석은 이번엔 자신의 고향인 충남 홍성-예산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곳엔 현역인 4선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버티고 있어 공천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일보

김경진 기자


21대 총선 당시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당선된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번엔 경기 성남분당을, 또는 수원 지역 출마가 거론된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김 수석이 경기지사에 출마하며 비워둔 자리는 안철수 의원이 꿰찬 상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국적 인지도를 지닌 김 수석이 전반적으로 열세인 경기지역 선거에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김 수석이 분당을 출마를 결심할 경우, 해당 지역 출마를 고심 중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의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에 도전장을 던진 인사도 상당수다. 경기 의정부갑 출마 결심을 굳힌 전희경 정무1비서관은 다음 주 초 대통령실을 떠날 계획이다. 전 비서관은 의정부에서 초ㆍ중ㆍ고교를 졸업했다. 의정부는 여권의 서울 확장론인 이른바 ‘뉴시티 프로젝트’의 유력 예정 지역으로 꼽힌다.

대선 때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원조 참모들도 속속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보현 부속실 행정관은 뉴시티 프로젝트의 예정지역 중 한 곳인 경기 김포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KBS 기자 출신의 김기흥 전 부대변인은 인천 연수을 출마를 위해 지난 1일 마지막 브리핑을 끝낸 뒤 용산을 떠났다. 서울 중랑구에서 나고 자란 ‘40년 토박이’ 이승환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험지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곳으로 꼽히는 중랑을에 도전장을 냈다.

이 밖에 정무수석실 허청회(경기 포천-가평), 시민사회수석실 김성용(서울 송파병) 행정관도 수도권 출마를 준비 중이다.

중원을 노리는 인사도 있다. 최근 사직한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은 충북 청주청원 출마를 선언했다. MBN 기자 출신인 이동석 전 행정관은 고향인 충북 충주에 출사표를 던져 3선 이종배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중앙일보

김경진 기자


여권 강세로 분류되는 영남 지역에 도전장을 던진 사람도 상당수다. 대부분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곳이라 혈투가 예상된다. 수석급인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최근 사직한 뒤 고향인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박형수 의원의 지역구인 이곳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마설도 나돈다.

검사 출신인 주진우 법률비서관은 전봉민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수영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이곳은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출마를 고심 중이라 주 비서관이 수영 출마를 결심할 경우 여권 내부 조율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김영식 의원이 버티고 있는 경북 구미을이다. 이곳엔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 최근 사직한 김찬영 전 법률비서관실 행정관도 최근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출마지역 조율이 쉽지 않을 경우 현역 의원과 복수의 용산 출신 인사가 당내 경합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행정관은 안병길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서-동, 이병훈 행정관은 김병욱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포항남-울릉 출마를 각각 준비 중이다.



승진 관행 없앤 尹 "전략공천은 없다"



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GTX-A 열차에서 열린 광역교통 국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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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모의 출마 러시에 대한 여권 반응은 엇갈린다. 총선을 앞두고 인재난에 시달리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경우 “경쟁력 있는 인사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란 입장이다. 반면 오래전부터 밭을 갈고 있던 지역구의 경쟁자들은 “‘용핵관(용산 출신 핵심관계자)’ 낙하산을 내리꽂을 경우 전면전을 불사할 것”(영남 지역 현역 의원)이라며 결사 항전을 벼르고 있다. 다만 양측 모두 “경선이 필요할 것”이란 입장은 같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도 최근 출마를 고심 중인 일부 참모들에게 “대통령실 출신 참모에 대한 전략공천은 없을 것”이라며 “본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도전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용산 참모들에 대해 ‘대통령실 출신에 대한 특혜는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며 “총선 출마 희망자를 승진시켜 내보내던 관행도 이번 대통령실에선 전무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강세 지역에 출마를 준비 중인 대통령실 참모의 경우 상대적으로 힘든 지역구로 자리를 옮겨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 출연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험지 출마 요구 대상에 대통령실 참모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제외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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