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인요한 “비례대표 나이 30~40대로 내리자”···이준석 신당 견제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총선 험지·불출마 요구에 “대통령실 참모 예외 없다”

경향신문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6일 혁신안 중 하나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연령대를 낮출 수 있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이 제안됐다고 밝혔다. ‘통합’을 외치며 끌어안으려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 움직임을 가시화하자 청년층을 잡아 파장을 줄이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 위원장은 이날 채널A에 출연해 “세대교체를 하려면 청년들이 (정치권에) 들어가야 된다”며 “(혁신안을) 조금 하나 선보이자면 비례대표 나이(대)를 좀 내리자, 의무화하자”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18세 이상의 국민은 국회의원에 출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령 하한을 낮추자는 것보다는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를 줘 비례대표 평균 연령을 낮추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 위원장은 “30~40대까지는 최소한 (연령대가) 내려가야 될 것”이라며 “더 젊은 사람이 상징적으로 들어와도 된다. 대학생까지는 모르겠지만 나이에 한계(제한) 없이 똑똑한 사람, 젊은 사람들의 불만을 풀기 위해 젊은 사람이 무대에 뛰게 해서 그 사람이 해법을 제시해야 당도 관심받고 국가도 좋아지고 그런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청년 보수 지지층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인 위원장이) 12월 신당 창당을 예상하고 지금 대미지를 줄이려고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신당에 대해 “실무적인 준비를 해왔다”며 창당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음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혁신의 대상이 서울에 있다는 당연한 말을 인정하지 못하고 아무리 다른 이야기를 해봐야 승리는 요원하고 시간만 흘러갈 뿐”이라며 “환자를 외면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약을 먹일 생각 그만하십시오. 억지봉합쇼라도 한다고 18개월간의 실정이 가려지나”라고 날을 세웠다.

인요한표 1호 혁신안의 주제인 통합이 난항을 겪고 있다면 또다른 혁신 주제인 희생은 무호응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희생과 관련해 대통령실 참모들도 예외는 아니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호응은 없는 상태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현역 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와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불체포특권 포기 등이 담긴 2차 혁신안에 대해 의결을 미뤘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불출마·험지출마 요구는 공식 안건이 아니라는 이유로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사면은 상징적인 의미여서 의결한 것이고 이후 안은 건건이 하기 힘들다”며 혁신안이 모이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내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장제원 의원 등 현 지도부 출범의 핵심인 ‘김장연대’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원외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의원은 윤핵관 중 대표, 김 대표는 현 지도부 중 대표라서 누가 얘기 안 해도 그렇게 시선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본인들이 결단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이 이날 모두발언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 쇄신과 변화에 앞장서는 우리 당 혁신위원회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응원한다”며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이 ‘인요한이 당내 여러분들한테 전화를 직접해서 결단하라고 했다는데 연락을 받았나’ ‘지도부에서 논의한 적 없나’라는 질문에 “다른 질문 있나”라며 답을 피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장 의원은 이날 SNS에서 “사상구 역사에 대전환점이 될 부산시 제2청사 착수식을 거행했다”고 지역구 소식을 전하며 불출마·험지출마에 대해 우회적으로 선을 그었다.

인 위원장은 이날도 당 지도부·중진·윤핵관을 향해 희생을 촉구했다. 그는 “제가 어제 저녁에도 전화를 했다. 빨리 결단 내리라고 여러 명한테 얘기했다”며 “그중에 한두 명만 결단을 내리면 따라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출마의 범위에 대통령실도 포함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거기에 누구 제외된 사람은 없다”며 “(대통령실 참모들도) 나라를 사랑하면 나와라”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향후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 시장은 재밌다. 귀엽다”라며 “대구에 이제 수요일날 내려가는데 만나주실지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서도 “(약속을) 잡았다”며 “(김 전 위원장과) 통화했다. ‘어른, 한 수 좀 배우고 싶습니다’ 하니까 ‘언제든지 오세요’ 그랬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 독립언론 경향신문을 응원하신다면 KHANUP!
▶ 나만의 뉴스레터 만들어 보고 싶다면 지금이 기회!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