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정제마진 상승에 실적 개선…석화, 수요부진 속 원가부담 가중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올해 3분기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 실적이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강세에 호실적을 낸 반면, 석유화학업계는 시황이 침체한 와중에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까지 겹쳐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 정제마진 연중 최고치…정유사 실적 반등
5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에 정유사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은 15달러를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뒤 이를 휘발유나 경유 등으로 만들어 판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값이다.
정제마진은 보통 4∼5달러가 이익의 마지노선으로 통한다. 수요 침체로 2분기에 2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유가 상승과 맞물려 3분기에는 반등했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3천631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122.04%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로 전환했다.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감산 등의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상승하며 석유 사업의 영업이익이 1조1천125억원으로 시황 개선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에도 동절기 비축 수요 증가와 중국 수요 회복 추세에 따른 수급 불균형 확대로 석유 사업의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에쓰오일(S-Oil)도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강세에 호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67.86% 증가한 8천589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별로 보면 정유 부문이 영업이익 6천66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역내 생산 설비의 가동 차질로 공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여름철 드라이빙과 항공 여행 수요 강세가 호재였다.
4분기에도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와 정유 제품의 낮은 재고 수준으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 수요부진·공급과잉·유가상승 '3중고'
국제 유가가 오르면 원유에서 추출하는 석유화학 업계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올라 원가 부담이 커진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 부진에 공급 과잉과 유가 상승까지 겹친 '3중고'에 주요 업체들은 부진한 실적을 지속하는 가운데 고부가제품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LG화학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8천60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석유화학 부문은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POE),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4분기에도 고유가 지속 등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LG화학은 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하고 원가절감 등으로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보다 65.3% 감소한 842억원에 그쳤다.
수요 침체 여파로 합성고무,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등 대부분 사업 부문이 수익성 하락을 겪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도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작년 3분기보다 56.3% 줄어든 55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PE(폴리에틸렌)와 PVC(폴리염화비닐) 등 주요 제품 판매마진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는 늘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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