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정상화 vs 인력 감축안 저지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9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사측과 ‘인력 감축안’을 두고 최종 협상을 진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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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동조합이 9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사측과 ‘인력 감축안’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사측과 노조가 다음 주 내로 최종 협상을 타결하지 않는다면 파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사측과 노조는 이달 8일 만나 인력 감축안과 관련한 최종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사측의 인력 감축안에 반발하며 9일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가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는 찬성률 73.4%로 가결됐다.
현재 공사는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2026년까지 2211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공사의 당기순손실은 △2020년 1조1137억 원 △2021년 9644억 원 △2022년 6420억 원에 달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인해 지하철 안전과 시민 서비스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사측이 강제 구조조정이 없도록 한다는 노사 합의를 무시하고 있다고 봤다. 현재 노조는 인력감축·안전업무 외주화 철회, 구조조정 중단, 교통 재정 지원(PSO)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양 노조 연합교섭단이 사측의 인력감축안에 반발하며 9일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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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는 파업 예고 전날인 8일 오후 3시부터 최종 협상에 들어간다. 하지만 협상이 타결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서울시를 비롯한 사측에서는 인력감축안에 대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26년까지 2212명 규모의 경영합리화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라며 “인력을 탄력·효율적으로 운영해서 근무 형태를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력감축안 제로화를 하긴 어렵지만, 시민 불편이 없도록 노동조합과 잘 협의하겠다”라며 “공사가 경영 환경을 현재 구조로 가져가기에는 녹록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6년(2021~2026년)에 걸쳐 진행되는 경영혁신 계획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지하철이 멈추게 된다. 서울 지하철 노조는 지난해 11월 30일 파업에 돌입했다가,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하루 만에 파업을 중단했다.
총파업이 시작되면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평소보다 53.5~79.8% 수준으로 감축해 운행하게 된다. 주말 운행률은 전 노선에서 절반가량 줄어들게 된다.
한편 노조는 오 시장이 공사 노동이사를 통상 1, 2위 후보를 지명하던 것에서 3위인 ‘올바른 노조’의 조은호 후보를 지명하자 강한 반발을 표하기도 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참여하고 있는 양대 노동조합 이외에 MZ세대가 주축인 제3 노조인 올바른노조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투데이/김채빈 기자 (chaeb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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