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아들 앞에서 아빠 무차별 폭행…“그 남성, 영등포 조폭” 유튜브 공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지난달 22일 경기 김포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생 아이의 아버지에게 폭행당했다는 A씨 남편의 피해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자녀가 보는데도 아버지를 마구 폭행한 남성의 신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해당 남성은 서울의 한 조직폭력배 조직원으로 알려졌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포경찰서는 지난달 22일 김포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학부모 폭행 사건을 접수했다.

이 사건은 피해자의 아내라고 밝힌 A씨가 지난달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초등학생 아이들 간의 다툼이었다. 아파트 축구장에서 놀던 A씨와 B씨 아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고 한다. 며칠 뒤 B씨가 축구장에 나타나 A씨 아들에게 “네가 그렇게 힘이 세냐. 너희 엄마 아빠도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했다고 한다.

겁에 질린 A씨의 아들은 부모에게 연락했고, A씨 남편이 급히 축구장으로 달려갔다. A씨는 “남편이 인사를 하며 B씨 쪽으로 다가가자 B씨는 ‘너 XX는 뭔데!’라며 목을 치고 끔찍한 폭행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A씨가 올린 폭행 당시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올린 영상에는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B씨가 주먹을 휘두르고 목을 조르는 등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이로 인해 남편이 목과 얼굴 등에 전치 5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또, B씨의 아들이 “걔네 아빠 발렸다” 등 자신의 아이를 조롱했다고 했다.

해당 사건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지난 1일 유튜브 ‘엄태웅TV’에는 B씨의 신상을 공개한다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유튜버는 “이런 사람은 신상 공개해야 한다. 벌금 내고 신상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B씨는 79년생 전모씨다. 현재 서울 영등포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의 조직원이며 과거 불법 사설 외환 차익거래(FX 마진거래) 사이트를 운영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다음날 B씨의 아내라고 밝힌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B씨의 아내는 “아이들 보는 앞에서 어른들이 싸움을 한 건 정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일방적인 주장이 퍼져 아이는 학교에 못 가고 있다”고 했다. B씨의 아내는 ‘A씨 아들이 먼저 협박전화를 했고, 출장 다녀온 B씨가 이 사실을 알고 A씨 아들에게 주의를 준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B씨의 아내는 또 “상대방이 올린 영상은 일부분이며 진단서 사진에 B씨의 목, 얼굴에도 상처가 있다”며 “그럼에도 남편의 일방적인 폭행이라고 (A씨가) 주장한다”고 했다. 이어 “저희는 쌍방폭행이라고 생각했기에 별도로 상처 사진도 찍지 않았다”며 “안경이 부러지고 옷이 찢어져 수선은 되나 싶어 찍은 사진만 있다”고 했다.

B씨는 경찰에 전치 2주의 부상을 당했다며 쌍방폭행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두 아버지를 불러 사실 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양측 모두 변호사를 대동하고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경찰에 전한 상태다.

[이가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