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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결제하는 손님에게 "거스름돈을 팁(Tip·봉사료)으로 생각하고 달라"고 요구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A씨는 "요즘 사람들은 정이 너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손님 집으로) 배달하러 갔다. 카드 결제였는데 현금 결제로 바꾼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며 "거스름돈이 조금 부족했다. 그래서 '그냥 팁이라고 생각하고 달라'고 했더니 난리를 피우더라"고 말했다.
이어 "손님이 계좌이체를 해주겠다고 했지만, 요즘 누가 계좌번호를 외우고 다니냐"며 "고작 몇천원 가지고 구질구질하게 구는 모습이 짜증 난다. 다신 배달 안 가려고 한다. (주문이 들어와도) 거절할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먼저 팁 요구하면 기분 상할 듯", "장사하려면 계좌번호 정도는 외우거나 적어 놔야 한다", "자영업자 망신시키네", "고작 몇천원이라니", "카드 리더기와 현금 모두 갖고 다니는 게 좋다" 등 댓글을 남겼다.
한 자영업자는 "거스름돈이 부족한 건 본인 사정이다. 손님이 그것까지 생각해줄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A씨가 "원래 카드 결제라서 거스름돈 챙길 생각을 안 했다"고 해명하자 "손님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연락처를 받은 뒤 계좌번호를 보내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사진=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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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나 카페에서 손님들에게 음식값 외에 별도의 팁을 요구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2013년 개정된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메뉴판에 부가세와 봉사료를 모두 포함한 최종 가격만을 표시해야 한다. 다만 강제성과 의무성이 없고, 자발적으로 팁을 낼 경우 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
최근 다양한 업계에서 미국의 '팁 문화'를 들여와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는 택시 기사에게 팁을 제공하는 기능을 시범 도입했다가 사실상 택시 요금을 끌어 올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한 카페에서 직원들이 팁을 요구하거나 계산대에 '팁 박스'를 놔두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불거지자 카페 측은 "인테리어 개념이며, 돈을 받지 않아도 괜찮다"고 해명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시사 폴(Poll) 서비스를 통해 지난 8월 성인남녀 1만2106명을 대상으로 '국내 팁 문화 도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3%(8934명)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반면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적극 수용할 수 있다'고 긍정적 의견을 보인 응답자는 5%(723명)에 그쳤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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