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與 '서울 확장론'에 수세 몰린 野..."도우미 자처하는 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02.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 등 '서울 확장론'과 동일 지역 3선 초과 출마 금지 등 여당이 잇따라 파급력 있는 화두를 던지는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여당 프리미엄'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수세적인 이슈 대응에 그치는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대해 "(민주당은 동문서답하지 말고 찬반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촉구했다. 또 김 대표는 "김포시민 의견을 수렴해 서울 편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우리 당 입장에 대해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메가 서울' 추진이 총선용 포퓰리즘성 공약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행정체계 대개편과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등을 함께 검토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메가 서울' 자체에 대해서는 찬반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찬반이 중요하지 않다"며 "던지기식으로 제안해놓곤 우리보고 찬성하냐고 여당에서 (질문)하는 것에 놀아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김포의 서울 편입을 위해서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을 위한 예산 논의가 우선해야 하며 (관련해서) 정부에서 예산안을 가져오면 적극 논의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5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3.10.3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메가 서울' 추진은 민주당 의원끼리도 지역구에 따라 반응이 엇갈린다. 서울 편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지역인 하남시를 지역구로 둔 최종윤 의원은 입장문에서 "지역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번 논의가 정쟁이 아닌 토론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내놨다.

반면 지역구가 비수도권인 한 민주당 의원은 머니투데이[the300]더300)에 "여야 모두 이미 국토의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사회적 합의를 이룬 것인데 지금과 같은 지방소멸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다시 수도권 팽창을 추진한다고 할 수 있느냐"며 "수도권 집값을 흔들어 표심을 노리겠다는 사악한 정책"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혁신 활동 역시 주목하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가 현재 검토 중인 3선 이상 동일 지역구 출마금지와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등은 민주당 혁신 과정에서도 언급됐지만 말끔하게 결론짓지 못한 사안들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6월 출범한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잇따른 설화로 성과없이 조기 종료된 만큼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성공은 민주당에게도 불편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지역구가 경남 양산시을인 김두관 의원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당 지도부의 대응도 크게 잘못됐다. 국민의힘이 서울 확장을 하자고 나오면 분권론과 균형론으로 맞서야 하는데, 국민의힘의 서울확장론에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는 꼴"이라며 "당 지도부는 분권정당인 민주당의 정체성을 분명히하고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망국적인 서울 집중을 강력히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도 그냥 그대로 가면 안 된다.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the300]더300)에 "의제를 선점하지 못하는 것은 대통령제 하의 야당으로서 어쩔 수 없는 한계이고, 여당이 던진 프레임에 굳이 찬반 입장을 밝혀가며 말려들어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당 혁신이 성공하면 우리 역시 혁신안을 내고 혁신하면서 서로 혁신 경쟁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