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청남도가 선정한 석공예분야 제1호 명장 김진명 씨가 ‘국내 최초, 경주 중생사 십일면관음보살상 조성’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린 가운데 십일면관음보살상’ 조성에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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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성작업은 약 1년 6개월에 걸쳐 내년 5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중생사에 세워지는 ‘십일면관음보살상’으로 몸체 7m, 좌대높이 3m, 폭 4m로 총 10m의 높이에 무게는 약 100톤 규모로 올해 충남도가 선정한 석공예분야 제1호 김진명 명장이 맡았다.
사단법인 스마트4차산업혁명협회는 이 협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명(68) 진명석재사대표가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한 2022년도 석공예 분야 ‘우수 숙련기술자’로 선정된데 이어, 올해 충청남도가 선정한 석공예분야 제1호 명장으로 선정돼 지난 31일 오전, 도청 4층 회의실에 열린 ‘2023년 충청남도 명장인증서 수여식’에서 인증서를 수여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충청남도가 선정한 석공예분야 제1호 명장 김진명(오른쪽부터 세번째) 씨가 전형식 정무부지사로부터 명장 인증서를 받고 기념 촬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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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명장은 “제 나이를 생각하니 늦은 감이 있지만, 올해 충남도에서 석공예분야 제1호 명장으로 인정받아서 무엇보다도 기쁘고, 더욱 정진하는 모습으로 긍지를 잃지 않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꿈이 있다면 전통문화대학교 같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전수 전문 교육기관과 손을 잡고 후진양성에 힘을 쏟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2, 제3의 명장을 육성하는 일에도 앞장서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충남도가 각 분야별 명장 중에 석공예분야에 최종 선정된 김진명 명장의 소회는 그동안의 세월만큼이나 담담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피땀으로 얼룩진 불교문화 예술 보급과 복원에 앞장섰던 그가 거머쥔 유일한 타이틀인 셈이다.
그동안 전국에 산재해 있는 석공예 작품들을 책과 디지털백과사전 방식의 정리 작업과, 명장으로서의 기술적 노하우와 현장 경험을 토대로 후진 양성에도 몰두하겠다는 것과, 나아가, 충남지역을 거점으로 정부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석공예 명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전국 곳곳에 있는 국가문화재급 보물의 부활을 위한 연구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김진명 명장이 선정된 배경에는 불교문화 예술 보급에 주력해 왔던, 그동안의 성과들로 인해 불교계의 인지도가 높고 전국 사찰을 중심으로 산재한 작품들이 광범위한 토대를 이룬다는 평가다.
과거 50여년전 김 명장은 고향인 충남 보령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석공예 분야에 입문해 장장 52년이라는 긴 세월을 숙련 기술자로 활동해 왔다. 예산의 수덕사, 천안의 광덕사 등 전국에 있는 유명 사찰에는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화한 미소를 짓는 ‘지장보살 마애석불‘, 천안시 풍세면의 법왕사에 있는 ‘지장보살 마애석불’ 제작과 조성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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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김 명장의 최대 역작의 하나로는 천안시 풍세면에 위치한 법왕사의 ’지장보살 마애석불‘이다. 꼭 11년전 약 5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한 이 석불은 법왕사 대웅전에 좌정하면 창밖으로 ’지장보살 마애석불‘을 만날 수 있다. 서산의 마애삼존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온화한 미소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보다 앞서 14년전 약 1년간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한 예산군 덕산면 광덕사에 위치한 9층 석탑은 고려시대 세워진 국보 ’월정사 9층 석탑‘을 1 대 1 크기로 재현했다.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윤봉길의사 기념관 앞에 위치한 윤 의사 어록탑을 포함해 지금까지 전국 사찰을 중심으로 이어진 불교문화 예술 보급에 앞장서며 쌓아 온 500여점의 작품이 산재해 있다.
올해 충남도 명장 선정은 충남도가 숙련기술 장려에 관한 조례와 규정에 따라 지역산업 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기술자로서 고용노동부장관이 고시한 해당 직종에서 15년 이상 종사하고 도내 산업현장에서 5년 이상 종사한 숙련기술 발전 및 숙련기술자의 지위 향상에 크게 공헌한 사람을 대상으로 현장실사와 면접 등 절차를 거쳐 최종선정 공고했다.
김진명 명장은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대한민국 명장 다음으로 인정하는 2022년도 석공예 분야 ‘우수 숙련기술자’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에는 △2018년 제53회 전국기능대회 석공예 직종 2위(은메달) △2017년 제52회 전국기능대회 석공예 직종 4위(우수상) △2017년 충청남도 기능경기대회 석공예 직종 1위(금메달)를 잇따라 수상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2018년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증 취득(한식 쌓기석공, 문화재청) △2017년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증 취득(한식 가공석공, 문화재청) △2002년 석공기능사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와는 별도로 △석재 가공 기계 학습도구 △‘NCS 석축 및 한옥 석 시공 매뉴얼’ 저술 △음이온과 음향발생 기능이 있는 옥돌을 이용한 조명기구 연구 △조선시대 왕릉 석인상(문인석, 무인석)의 크기에 관한 연구 등 후진 양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가 언급한대로 가장 시급한 국보급 문화재 복원과 후진양성을 등 김 명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서명수 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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