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 목적 장기 입원 환자는 타 병원으로 전원 조치하는 방안도 검토"
한산한 울산대병원 입원수속 창구 |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입원수속 대기인 수는 0명입니다."
1일 오후 1시께 울산대학교 병원 본관 입원수속 창구 대기실은 한산했다.
창구 3곳 중 1곳만 운영 중이었고, 전광판에 안내된 대기인수는 '0명'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신규입원 환자는 약 20분 동안 1명에 그쳤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북적이는 외래진료 접수·수납 창구와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울산대병원은 이날부터 입원환자 진료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파업이 일주일 넘게 장기화하면서 파업 미참여 인원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다.
울산대병원 측은 현재 운영 중인 980병상 중 900병상이 사용 중이라고 했다.
진료과와 성별 등으로 병실이 나뉘고 중환자실·응급실에 일정 수의 병상이 필요한 사실을 감안하면,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은 사실상 거의 다 차 있는 상황이다.
울산대병원 파업 7일차 |
병원은 이날부터 병상 운영 규모를 현재의 절반 규모로 단계적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암·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환자 입원은 제한하고, 입원 중인 환자 가운데 급성기 치료가 끝난 환자는 입원을 연장해주지 않기로 했다.
요양 목적의 장기 입원 환자는 타 병원으로 전원 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입원 중인 환자에게 당장 퇴원을 권고하지는 않을 예정"이라면서도 "당장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 급한 치료가 끝난 환자는 병상을 빼줘야 다른 환자의 입원과 원활한 병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울산대병원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지난 25일부터 8일째 파업 중이다.
노사는 지난 8월 1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전날까지 총 21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인력 충원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울산대병원 노조가 파업하는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파업 집회 연 울산대학교병원 노조 |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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