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중국해 정기순찰일뿐"…"불법 침입" 中 주장, 반박

"우리 영해라 中주권 공간 들어간 바 없어…中이 과장·긴장 조성"

중국·필리핀 남중국해 갈등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중인 스카버러 암초 인근 해역에 불법으로 침입했다는 중국의 주장에 대해 31일 정면으로 반박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국가안보 자문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필리핀 해군 선박은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서 정기적인 순찰 활동을 했으며 어떠한 불미스러운 사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해역은 필리핀 영해이기 때문에 중국 주권 하의 어떤 공간에도 불법으로 들어간 바 없다"며 "중국이 또다시 과장해 양국 간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톈쥔리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대변인은 전날 "필리핀 호위함이 중국 정부의 허락 없이 불법으로 황옌다오(黃岩島·스카버러 암초의 중국명) 인근 해역에 침입했다"며 중국군이 이에 대응해 해군과 공군 전력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왔다.

중국이 2012년에 영유권을 주장하며 스카버러 암초를 강제로 점거하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다.

PCA는 스카버러 암초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2016년 판결했다. 중국은 이를 무시하면서 필리핀 등 주변국들과 계속 충돌하고 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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