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당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3번 원자로가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폭발 후 불타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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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제1원전 정화 설비 청소 중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액체가 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도쿄전력 직원들이 원전 배관의 침전물을 제거하는 작업 중 핵종 제거를 하지 않은 오염수가 밖으로 터져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배관 세정수가 만들어 낸 가스로 인해 호스가 빠지면서 오염수가 분출했고, 현장에 있던 청소 작업 인원 5명이 이를 뒤집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직원 중 4명은 오염수가 피부에 닿았고, 그중 2명은 신체 표면의 방사선량 수치가 높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 28일 퇴원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원자로 내부의 모습이 사고 이후 지난 4월 처음으로 공개됐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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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은 사고 당시 현장 바닥에 남아있는 액체 양에 근거해 분출양이 약 100㎖라고 발표했지만, 이후 직원들의 증언 및 바닥 흔적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많은 양의 오염수가 분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NHK 등 현지 언론은 “도쿄전력이 해당 사고를 정밀 조사한 결과, 현장에서 분출된 오염수의 양은 당초 발표된 것의 수십 배에 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당시 현장 직원들이 방수성이 있는 작업복을 입지 않은 상태로 작업을 했으며, 방수복 착용이 의무화돼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2021년 2월 13일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초에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저장 탱크.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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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의 시설 부실관리 의혹은 처음이 아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2차 해양 방류 이후, 일주인 동안이나 방류구 인근의 삼중수소 농도가 검출한계치를 4차례나 초과해 검출된 바 있다.
또 오염수 2차 방류 직후인 지난 6일에는 해양 방류에 이용되는 이송 펌프의 압력이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도쿄전력 측은 시설 부실관리 의혹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퇴원한 직원 2명의 건강에는 별 문제가 없으며, 오염 부위의 피부에 외상이나 열상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쿄전력 오염수 사고, 한국 정부 입장은?
일본과 도쿄전력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의 오염수 방류를 완료한 가운데,
해당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국내에서는 또 다시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우리 정부는 해당 사고가 오염수 방류 안전성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도쿄전력 관계자가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시연하고 있다. 일본 도쿄신문 지난해 10월 3일자 보도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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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은 30일 관련 브리핑에서 “피폭은 핵종 제거 단계 전 ‘크로스플로우 필터 출구 배관’을 청소하던 중 발생했다. 핵종 제거 전이기 때문에 (피폭선량이) 5밀리시버트(mSv)를 넘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전에도 고압가스가 생기는 것은 알았는데 이번처럼 높은 농도로 생긴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고, 향후 호스를 더 제대로 결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 발생 지점이 핵종 제거 전인만큼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핵종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 사건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염수가 ALPS를 거치면 저장탱크에 보관한 후 측정확인용 K4탱크에 이송돼 배출기준 만족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방류 안전성에도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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