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로 시장점유율 상승 전망…달러건전성·반감기 호재
FOMC·차익실현·내부사고 변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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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달리다 숨고르는 말에 타야하나 말아야 하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초 대비 100%, 한달전보다 30% 가량 오르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다만 찬찬히 뜯어보면 지난 24일 하루동안 10% 가량 오른 뒤 일주일간 보합권에 갇혀있다. 실제 31일 오전 7시 비트코인은 전날대비 0.1% 내린 3만44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 추가매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일단 비트코인의 대세상승을 점치지만 11~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셧다운 여부, 그리고 번번이 가상자산 상승 발목을 잡았던 ‘내부 리스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업토버 이어 문벰버 가능…내년 대세상승”=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10월에 강했다’는 강세론을 의미하는 업토버(Uptober)가 확인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문벰버(Moonvember, 급등을 의미하는 Moon과 November의 합성어)와 내년 대세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는 현재 비트코인의 마켓쉐어(Market Share)는 낮으나 투자자 마음 속 마인드쉐어(Mind Share)는 높은 괴리를 메꾸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투자자들은 가상자산거래소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증권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를 할 수 있다.
또한 미국채에 대한 이자비용이 국방 관련 지출을 넘어선 상황에서, 고금리 환경 지속으로 이자비용 부담이 빠르게 상승하는 와중에 달러의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수록 비트코인이 부각되며 연내 4만달러를 찍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매크로 변수는 여전…내부 ‘사고’도 조심해야= 다만 올해 FOMC에서 금리 동결 확정에도 매파적 메시지가 지속될 경우 증시는 물론 비트코인 가격도 출렁일 수 밖에 없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9월 FOMC 에서 점도표를 통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물가 불확실성과 견조한 경기 등을 근거로 필요시 인상 대응이 가능하다고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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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미국채 10년물은 연말까지 5% 선을 터치하는 양상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다. 국채수익률 상승은 위험자산에 대한 매수수요를 빼앗아 주식과 비트코인에 역풍으로 작용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절차를 고려하면, 11월 17일 이후 미국 정부가 셧다운(일시폐쇄)에 들어갈 경우 비트코인 현물 ETF 연내 승인이 어려워질 수 있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무엇보다 가상자산 상승시기마다 비트코인의 발목을 잡아왔던 내부사고 또는 거래소 문제가 발발할 경우 투자심리는 금세 시들해질 수 있다. 마운트곡스와 FTX 등 대규모 거래소 사고, 테라-루나 사태는 비트코인을 대체재로 택한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며 스스로 찬물을 끼얹고 이들을 제도권 투자영역로 되돌려보낸 바 있다. 지난 2014년 해킹 공격으로 파산한 마운트곡스의 회생 채권자에 대한 비트코인 물량 상환 기한이 내년 10월이라는 점은 지금까지도 시장 가격에 변수로 남아있다.
비트코인을 긴 호흡으로 바라볼 경우 2년만의 상승장인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몰릴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당장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자산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는 지난 4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캐시 우드는 지난 24일 코인베이스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지분 약 577만달러(약 77억 6100만원)어치를 처분한 바 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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