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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3세 사칭 알았다" VS "완전 속았다"…전청조, 남현희와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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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가 지난 27일 채널A '뉴스A'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위쪽 사진), 남현희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가 30일 채널A '뉴스A'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채널A '뉴스A' 캡처) 2023.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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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재벌3세 사칭과 사기, 임신 등을 둘러싸고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와 전청조(27) 씨와의 진실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남현희는 앞서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씨에게 완전히 속았고, 전씨로부터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존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씨는 "남현희가 지난 2월에 재벌3세 사칭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고, 성전환 수술도 남현희가 권유했다"고 반박했다.

전씨는 지난 30일 채널A '뉴스A'와의 인터뷰에서 "남현희는 지난 2월부터 내가 재벌 3세를 사칭했던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재벌 3세로 사칭하려 기자 역할 대행 고용한 사실을 남현희가 알아챘고, 그때 모든 걸 털어놨다는 것이다. 전씨는 "재벌 3세 사칭을 위해 기자 역할 대행을 쓴 부분은 (남현희가) 제 휴대전화를 봤기 때문에 모두 알고 있었던 부분이다. 기간으로 보면 지난 2월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씨는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뒤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를 가졌다. 전씨는 성별 논란에 대해 "저는 법적으로는 여성이다. 성전환 수술은 하지 않았고, 남자가 되기 위한 그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7월쯤 가슴 절제 수술을 했는데 남현희가 먼저 권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남현희가) 저한테 줄곧 '네가 가슴때문에 남들한테 여자라고 들키겠어'라는 말했고, 진심으로 (남현희를) 사랑했기 때문에 저 또한 큰 결심을 해서 수술하러 간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임신 테스트기 논란에 대해서도 경호원이 사온 걸 전달했을 뿐 가짜 테스트기를 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전씨는 "임신테스트기는 모두 경호원분들이 사서 전달을 해줬다. 저는 그 임신테스트기를 받아서 전달했다"며 검사했을 때 두 줄이 떴다고 주장했다. 남현희에게 유산 증상이 보여 산부인과를 찾았고 병원에서 '노산기도 있고 아무래도 유산이 된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남현희와의 사이에서 임신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남현희에게 아이를 낳자고 말한 것과 관련해 "남현희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누구 애든 저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당연히 못 자고 극단적인 선택도 했다. 제가 저지른 일을 다 감당할 것이고 책임질 것이다. 피해자 분들께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씨는 자신이 유명 그룹의 혼외자이자 재벌 3세가 아닌 할머니와 함께 자란 '여성'이라고 시인했다. 전씨는 "저는 할머니랑 자랐다. 엄마랑 자랐고, 제 기억으로는 제 나이 7살 그때부터 아빠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죗값을 받겠다"며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범죄 수익은 대부분 남현희를 위해 썼다고 주장했다. "남은 돈도 따로 모아둔 돈도 없다"면서 "경찰 조사에서 모든 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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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가 30일 채널A '뉴스A'와 인터뷰했다. (사진=채널A '뉴스A' 캡처) 2023.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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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전씨 주장은 그간의 남현희 주장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일단 자신이 재벌 3세가 아니라는 사실을 남현희가 알았다는 전씨의 주장에 대해 남현희는 "지난 23일 잡지사(여성조선) 인터뷰가 보도된 뒤에야 알았다"고 못박았다.

남현희는 지난 30일 채널A와의 통화에서 "만난 이후 계속 의심이 되긴 했지만, 그때마다 어머니 통화나 아버지 사칭 문자로 속였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최근 피해를 입었다는 투자자들이 집으로 찾아오자 전 씨에게 "사기를 친 거냐"고 물었는데, 이때 역시 "투자를 받는 중이었지, 사기 친 게 아니다고 발뺌했다"고 했다.

이에 남현희는 "자신의 신분 등을 속인 전 씨를 상대로 걸 수 있는 모든 혐의를 걸 예정"이라며 전씨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31일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는 전 씨가 남현희를 속이면서 펜싱 아카데미 운영을 방해했다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현희는 전청조씨와 결별 후 진행한 첫 언론 인터뷰에서 "악몽을 꾸고 있는 느낌"이라는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7일 남현희는 채널A와 인터뷰에서 자신과 전씨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전씨가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혼란스럽고 억울하다. 어떻게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가지고 놀 수 있는지도, 일어난 일들이 현실이 맞나 싶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남현희는 전씨를 지난 1월 처음 만났다며 "펜싱을 배우고 싶다고 연락을 해서 찾아왔다. 본인은 28살 여자고, 어떠한 이유로 경호원이 있고, 일론 머스크랑 경기하기 위해서 이거를(펜싱을) 준비한다더라"고 말했다. 남현희는 전씨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친해졌지만, 남자로 살고 싶은 전씨의 마음을 점차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나면서 (전씨가) 저한테 사랑한다는 표현을 썼다"며 자신을 만날 때는 성전환을 해서 남자였다고 주장했다.

결혼 얘기가 오가던 중 전씨가 갑자기 임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도 밝혔다. 남현희는 "(임신 테스트기를) 본인이 사 오고 저한테 전달해주고, 그런데 (임신 테스트기를) 줄 때마다 껍데기 없이 알맹이만 줬는데 저는 거기에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이게 진짜 임신이 됐냐, 안 됐냐 그게 저는 중요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씨가) '우리 이 애기 낳자', '책일질 수 있다', '내가 ○○○○○를 물려받을 건데 나도 내 자식한테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며 전씨가 계속해서 자신이 ○○○○○ 그룹의 혼외자라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저도 너무나 안타깝고, 황당하고, 현실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정말 꿈 같다. 지금은 제가 무슨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고다. 악마 같은 짓을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게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것도 자꾸 생각이 든다. (전씨가) 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이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 논란과 관련해 남현희는 "대표 입장에서 제가 잘못한 부분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보라고 들릴 수도 있지만, 전씨가 많이 해결해 줄 것처럼 (행동)했기 때문에 제가 (전씨에게) 의지를 많이 해서 이런 일이 발생했던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많은 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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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가 지난 27일 채널A '뉴스A'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채널A '뉴스A' 캡처) 2023.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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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남현희는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37)과 2011년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뒀으나, 12년 만에 이혼을 발표했다. 이후 두 달여 만인 지난 23일 남현희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씨와의 재혼 소식을 알렸다. 이후 전씨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고, 과거 사기 혐의로 복역했던 전과가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었다.

경찰 신원조회 결과 및 판결문에 따르면, 전청조씨는 1996년생 여성이다. 전씨는 피해자 10명으로부터 3억원에 가까운 돈을 갈취해 사기 혐의로 기소됐고, 2020년 12월 11일 징역 2년3개월을 선고받았다. 전 씨의 범행은 결혼을 빙자하거나 직업과 성별을 수시로 바꿔가며 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씨는 지난 26일 오전 1시10분께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남현희의 어머니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상태다. 전씨는 남현희가 이별을 통보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씨를 스토킹 처벌법 위반, 주거침입 등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지난 25일 강서경찰서에 전씨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지난 16일 제보자 A씨가 은행 모바일 앱을 통해 '금리 연 7.60%에 1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예상 결과를 받아 전씨에게 알리자, 전씨는 대출받을 것을 권유하며 동업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후 지난 26일엔 서울 송파경찰서에서도 전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전씨는 지난 8월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에 대한 사기·사기미수 등 혐의 피소가 연이어 발생하자 경찰은 사건을 병합해 송파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전씨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전씨는 지난 8월 말부터 지난달 초 사이 성남시 중원구 소재 남현희의 모친 집에서 남현희의 조카인 중학교 2학년 A군을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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